"'밀지 마세요'했더니 사람들 멈췄다" 달라진 지하철 풍경 경험담들 [이태원 참사]

유지희 2022. 11. 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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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후 지하철 풍경이 달라졌다는 목격담들이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하철 타는데 오늘 누가 계속 뒤에서 밀길래 '밀지 마세요!' 하니까 동시에 주위 사람들 다 멈췄다"라며 "(예전에는) 밀지 말라고 늘 해도 보통 타거나 밀어붙이는데 모두가 일제히 멈추는 게 너무 충격이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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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태원 참사' 후 지하철 풍경이 달라졌다는 목격담들이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하철 타는데 오늘 누가 계속 뒤에서 밀길래 '밀지 마세요!' 하니까 동시에 주위 사람들 다 멈췄다"라며 "(예전에는) 밀지 말라고 늘 해도 보통 타거나 밀어붙이는데 모두가 일제히 멈추는 게 너무 충격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사람들이 멈췄다고 해도 많이 씁쓸하고 조금 슬펐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또 다른 누리꾼은 "소름 끼쳤다. 건대입구역 환승 구간 계단은 퇴근 시간에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들이 뒤엉켜서 헬(지옥)인데 오늘은 사람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서서 기다리면서 내려오는 통로도 남겨두고 올라가더라"며 "직원이 교통 정리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그냥 모두가 약속한 것 마냥 질서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들 글에 공감을 한 누리꾼은 "1호선도 평소 아침에 죽기 살기로 밀고 들어오는데 사람이 어느 정도 차니까 그냥 안 타는 모습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지하철 타는 사람도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사로)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아 슬프고 씁쓸하더라" "버스도 그렇다. 이번 사건 이후 사람들이 덜 타더라 " 등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참사 후 지하철의 달라진 분위기뿐 아니라 안전 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우리는 매번 만원 지하철과 엘레베이터를 당연하게 구겨 타서 이태원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 것 같다", "평소 지하철 이용할 때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 든 적 없느냐. 특히 긴 에스컬레이터 같은 경우 바쁜 출퇴근길에 누군가 위에서 실수로 넘어진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합동감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한편 서울시는 2일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신도림역, 사당역 등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현장 분석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과밀 역사에 대한 현장 분석이 끝나면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보강, 대피공간 확보, 모니터링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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