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다문화 혼인 역대 최저…출생아도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배우자를 맞은 다문화 혼인이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도 13년 만에 가장 적었다.
3일 통계청의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3926건으로 전년 대비 13.9%(2251건)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혼인은 19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는데, 다문화 혼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이에따라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62.1%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의 비중은 각각 22.0%, 16.0%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 비중은 4.3%포인트 감소했고,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 비중은 3.3%포인트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 비중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순이었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이 9.4%로 가장 많고, 중국(8.5%), 베트남(3.2%)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이 급감하면서 다문화 출생도 2008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이민자·귀화자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는 1만4322명으로 전년(1만6421명)보다 12.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26만600명) 수가 전년 대비 4.3%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다문화 출생이 상대적으로 더 큰폭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전체 출생아 대비 다문화 출생아 비중은 5.5%로 전년(6.0%)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은 평균 3.8년으로 전년대비 0.3년 증가했다. 또 다문화 부모의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2년 미만인 비중은 49.3%로 전년보다 11.5%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작년 입국 제한 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다문화 혼인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출생도 함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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