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증가에…롯데칠성, 3분기 영업익 전년비 12.2%↓
영업이익 상반기 58.6% 증가했지만 3분기 감소
음료사업, 탄산·커피·에너지음료군 매출 견인
'처음처럼 새로' 등 신제품 효과로 주류 매출↑
"원가·환율 상승 요인에 판관비 늘며 이익 줄어"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롯데칠성음료(005300)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두 자릿수나 감소했다. 상반기에 전년대비 약 58.6%(456억원)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통상 음료·주류가 잘 팔리는 여름 성수기였지만 최근 각종 원·부재료 원가와 물류 및 에너지 비용, 환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탄산·커피·에너지음료 매출 늘고, 주스·탄산수 줄고
사업 부문별로는 우선 음료사업의 3분기(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1.3%(544억원) 증가한 537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약 6.5%(45억원) 감소한 640억원을 보였다.
해당 기간 특히 탄산음료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보다 약 17%(329억원) 증가하며 두각을 보였다. 최근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로 칼로리(0㎉)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해 수요를 적극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탄산수 제품군은 같은 기간 매출이 약 13%(25억원)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향후 음료 부문은 제로 탄산음료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내년 ‘밀키스 제로’ 및 ‘2%부족할때 아쿠아 제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소재 확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류, ‘별빛청하·처음처럼 새로’ 신제품 효과로 매출↑
주류사업의 3분기(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1.4%(198억원) 증가한 192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43.2% 감소한 67억원에 머물렀다. 여름철 맥주 등 통상 주류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로 매출은 늘었지만 생산 원가 및 판매관리비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기간 ‘별빛청하’, ‘처음처럼 새로’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소주와 청주 제품군 매출이 각각 약 22%(119억원), 31%(6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 올 들어 자사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을 리뉴얼해 선보이기도 했다.
또 와인과 스피릿(위스키·보드카 등) 제품군도 각각 26%(45억원)와 64%(35억원) 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향후 위스키 증류소와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특히 ‘마주앙’으로 대표되는 와인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원부자재 수급 불안정 및 원가 상승, 물류비 급등, 환율 상승 등 식음료 업계 공통적인 대외적 변수로 영업이익이 전년분기대비 감소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지난 9월 중순에 새롭게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 소주의 광고판촉비 증가와 임직원 임금 인상 소급분 적용 등 일회성 요인이 3분기에 반영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의 올 1~3분기 누적(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1727억원, 영업이익은 198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약 14%(2662억원)와 21.6%(35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별도 기준) 음료부문 매출은 약 12.2%(1571억원) 증가한 1조4461억원, 영업이익은 6.6%(88억원) 증가한 1418억원을 기록했다. 주류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15.7%(783억원), 81.5%(170억원) 증가한 5754억원과 379억원이다.
올 3분기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부채 비율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분기 170.3% 대비 약 14%포인트 감소한 156.3%를 보였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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