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저를 포함 30명가량 살린 외국인 찾고 싶어요"

최현진 기자 2022. 11. 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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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압사 위기를 맞은 수십 명을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외국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충북에 사는 20대 A 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친구들 5명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참사가 발생하던 시각 해밀톤호텔 옆으로 들어갔다.

키가 큰 흑인 남성은 A 씨를 골목 옆 일본 술집으로 데려다 놓고 다른 동료 외국인 2명과 함께 계속 압사 위기의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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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구조 충북 20대 증언 "의인 찾고 싶다"
건장한 체구의 흑인 겨드랑이 잡고 끌어내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압사 위기를 맞은 수십 명을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외국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충북에 사는 20대 A 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친구들 5명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참사가 발생하던 시각 해밀톤호텔 옆으로 들어갔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새벽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그러나 잠시 뒤 위쪽에서 내려오는 인파와 아래서 밀고 올라오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오도가도 못하다 왼쪽으로 넘어지며 4명의 다른 남성들에게 깔렸다. 그가 15분가량 깔려 꼼짝도 못 하고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빠져나가는 걸 포기할 즈음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자신의 팔과 겨드랑이를 잡더니 인파 속에서 그를 구조했다는 것이다.

키가 큰 흑인 남성은 A 씨를 골목 옆 일본 술집으로 데려다 놓고 다른 동료 외국인 2명과 함께 계속 압사 위기의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한다. A 씨의 친구들은 다행히 사고 당시 다른 길로 우회해 화를 면했다. A 씨는 “이들 외국인 3명은 술집이나 클럽 직원이 아닌 듯했다. 30명가량을 구조했으며,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면서 “목숨의 은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날 인파에 깔려 왼쪽 무릎과 발목에 전치 3주의 부상을 한 그는 “이들 외국인을 찾기 위해 사고 이후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 그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156명 중 128명의 발인과 본국 송환이 완료됐다고 3일 밝혔다. 128명 가운데 내국인은 121명(발인 완료), 외국인은 7명(본국 송환)이다. 빈소에 안치된 인원은 9명, 송환 대기자는 19명이다. 부상자 173명 중 입원자는 38명, 귀가자는 135명이다. 사망자 중 여성은 101명, 남성은 55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이다.

사망자 거주지는 서울이 64명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는 경기 38명, 인천·대전 각 5명, 충남 4명, 전남·울산 각 3명, 광주 2명, 대구·충북·전북·경북·경남·제주 각 1명 순이었다.

외국인 사망자 26명의 출신지는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명, 러시아 4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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