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저를 포함 30명가량 살린 외국인 찾고 싶어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압사 위기를 맞은 수십 명을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외국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충북에 사는 20대 A 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친구들 5명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참사가 발생하던 시각 해밀톤호텔 옆으로 들어갔다.
키가 큰 흑인 남성은 A 씨를 골목 옆 일본 술집으로 데려다 놓고 다른 동료 외국인 2명과 함께 계속 압사 위기의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장한 체구의 흑인 겨드랑이 잡고 끌어내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에서 압사 위기를 맞은 수십 명을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외국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충북에 사는 20대 A 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친구들 5명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참사가 발생하던 시각 해밀톤호텔 옆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러나 잠시 뒤 위쪽에서 내려오는 인파와 아래서 밀고 올라오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오도가도 못하다 왼쪽으로 넘어지며 4명의 다른 남성들에게 깔렸다. 그가 15분가량 깔려 꼼짝도 못 하고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빠져나가는 걸 포기할 즈음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자신의 팔과 겨드랑이를 잡더니 인파 속에서 그를 구조했다는 것이다.
키가 큰 흑인 남성은 A 씨를 골목 옆 일본 술집으로 데려다 놓고 다른 동료 외국인 2명과 함께 계속 압사 위기의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한다. A 씨의 친구들은 다행히 사고 당시 다른 길로 우회해 화를 면했다. A 씨는 “이들 외국인 3명은 술집이나 클럽 직원이 아닌 듯했다. 30명가량을 구조했으며,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면서 “목숨의 은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날 인파에 깔려 왼쪽 무릎과 발목에 전치 3주의 부상을 한 그는 “이들 외국인을 찾기 위해 사고 이후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 그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156명 중 128명의 발인과 본국 송환이 완료됐다고 3일 밝혔다. 128명 가운데 내국인은 121명(발인 완료), 외국인은 7명(본국 송환)이다. 빈소에 안치된 인원은 9명, 송환 대기자는 19명이다. 부상자 173명 중 입원자는 38명, 귀가자는 135명이다. 사망자 중 여성은 101명, 남성은 55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이다.
사망자 거주지는 서울이 64명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는 경기 38명, 인천·대전 각 5명, 충남 4명, 전남·울산 각 3명, 광주 2명, 대구·충북·전북·경북·경남·제주 각 1명 순이었다.
외국인 사망자 26명의 출신지는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명, 러시아 4명 등이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