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與 "명분 약해" 野 "조속 처리"

기사내용 요약
민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국민의힘 "명분 약해"…검수완박 언급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발생한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피해를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2022.10.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놓고 여야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3일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하며 공세적 자세로 전환했다. 반면여당인 국민의힘은 부정적 입장을 앞세우며 반대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다할 때가 됐다"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다. 신속한 조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내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여야정 공동 협의체' 구성을 사실상 거부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인한 인재다.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정부와 같이 (협의체를) 구성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금은 수사가 들어간 상황이고 국정조사를 통해 사실을 빠르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국정조사를 넘어서는 특검 필요성이 부각된다면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게 어디까지 사실인지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자료조차 제대로 못 받았다. 기사를 보며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료가 나오지 않고 거짓말하는 부분을 포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입법권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자료를 내지 않고 숨기려 한다면 국회의원이 나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한 만큼, 국정조사 요구에도 참여해주길 촉구한다"며 "국민들과 유가족이 요구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국민의힘도 정쟁으로만 몰아갈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민주당 공세에 국민의힘은 반박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일까지가 국가 애도 기간이고 사태 수습이 우선인 점,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 월요일(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가 예정된 점 등을 고려해 요구서를 본 다음 수용 여부나 범위, 시기 등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56명이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이 사건에 대해 민주당에선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서 말한 상황들 때문에 수용 여부 시기 등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지금으로서는 민주당의 명분이 약하다"며 "(112신고) 녹취록도 공개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했다. (검수완박으로 인해) 검찰 수사는 못 받게 해놓고, 수사할 데는 경찰 밖에 없는데, 경찰 수사를 못 믿겠다는 건 뭔가. 본인들이 그렇게 만들어놓고"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국정조사에서 경찰 수사보다 더 밝힐 수 있다는 건가. 그럼 아예 국회 수사대를 만들라고 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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