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대중음악이 주는 위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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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울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고(故) 김광석 씨는 공연 중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 씨는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밝혔고, 싱어송 라이터 생각의 여름(박종현)은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하여 본다"며 공연을 예정대로 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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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울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고(故) 김광석 씨는 공연 중이었다. 공연 중 사고 소식을 접한 김광석 씨는 관객들에게 이를 전하고는, 갑작스럽게 예정됐던 세트리스트를 수정했다.
"다음 곡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인데요. 사실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 상식화되어가는 그런 모습들이 많습니다. 주변에, 오늘 또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졌더군요. 삼풍백화점 무너졌다고 그래서…(중략)…참 황당한 일이 많이 벌어져서 마음이 좀 붕 뜨는 것 같습니다. 많이들 안 다쳤으면 좋겠고요.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시작하겠습니다."
당시 김광석 씨는 무대 위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초 다른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지만, 그는 즉석에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선곡해 불렀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모순된 것들로 이뤄진 사회를 풍자하는 노래다.
이후 이 무대는 당시 참사를 함께 슬퍼했던 음악 팬들의 마음을 울린 순간으로 남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김광석 씨가 했던 말은 그만큼 당시 참담했던 사고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국민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준 명언으로 남았고, 그 순간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곡을 수정한 이 무대는 오래도록 음악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나고, 대한민국에는 이태원 참사라는 '비상식적인 일'이 다시 한 번 벌어졌다.
일각에서 "애도 방식을 강요 말아야 한다"는 말이 터져나올 즈음, 일부 뮤지션들은 "공연도 애도의 방식"이라며 정상 공연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 씨는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밝혔고, 싱어송 라이터 생각의 여름(박종현)은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하여 본다"며 공연을 예정대로 하겠다고 알렸다.
이들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음악이 위로를 주는 존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에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울려퍼지고 있고, 라디오에서는 슬픔에 잠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음악이 연일 흘러나오고 있다.
음악은 과거에도 우리를 위로해줬고, 현재도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음악에는 기쁨과 슬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있고, 분명 위로를 전하는 음악도 존재한다. 참사를 함께 슬퍼하면서도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음악에서 얻는 위로의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AP]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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