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일으킨 에티오피아 내전, 50만 사망자 남기고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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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50만명의 사망자와 240만명의 피란민을 낳은 에티오피아 내전을 중단하는 협상이 2일(현지시간) 내전 발발 2주년을 하루 앞두고 전격 타결됐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인 레드완 후세인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게타추 레다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휴전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전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2018년 집권한 아비 아머드 총리가 2020년 11월3일 티그라이주를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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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원 무장해제, 인도적 지원 허용 등 담겨
노벨평화상 수상 아머드 총리가 내전 일으켜
2년간 50만 사망·240만 피란에 기아도 속출
미국 “우크라이나전과 맞먹는 전투 규모”
합의 이행 과정 갈등 재점화 우려도
2년간 50만명의 사망자와 240만명의 피란민을 낳은 에티오피아 내전을 중단하는 협상이 2일(현지시간) 내전 발발 2주년을 하루 앞두고 전격 타결됐다.
나이지리아 대통령 출신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AU 특사는 “양측이 질서 있고 순조로우며 조율된 무장해제, 법과 질서의 회복, (통신 및 금융 등) 서비스의 복원,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방해 받지 않는 접근,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비롯한 민간인 보호 등에도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평화를 향한 중요한 단계”라며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그동안 미국은 에티오피아 내전 참상에 우려를 나타내며 내전 중단을 강제하기 위한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려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1일 “에티오피아에서의 전투 규모는 우크라이나전과 맞먹는다”며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50만명이 숨졌다. 미국은 대규모 잔혹행위가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웃 국가인 에리트레아와 분쟁을 20년 만에 끝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머드 총리는 국제사회의 지탄 대상으로 전락했다.
오바산조 특사는 이번 합의가 “평화 프로세스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NYT는 “향후 며칠이 이번 합의의 지속 여부에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양측 지도자들이 중무장한 병력들에게 합의내용을 납득시키느냐에 운명이 달렸다”고 분석했다.
양측 협상을 중재한 우후루 케냐타 전 케냐 대통령은 “파괴적인 행위자들이 안에서든 밖에서든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며 “합의 이행 과정에서 악마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전 과정에서 에티오피아 정부군에 힘을 보태온 암하라족(인구의 27%) 민병대와 에리트레아를 염두에 둔 언급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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