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곰팡이 완전제거 못하는 욕실세정제도 있어

핵심요약

8개 시험대상 제품중 2개는 곰팡이 '불완전 사멸'
세척성능 '우수'제품은 1개도 없어
제품 가격차 16배 이상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곰팡이 제거용 욕실세정제 8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욕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욕실세정제 가운데 곰팡이를 완전히 죽이지 못하는 제품도 있어 제품 선택에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한국소비자원은 곰팡이 제거용 욕실세정제 8개 제품을 대상으로 항곰팡이 능력과 세척 성능을 비롯해 안전성과 표시적합성, 경제성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대상 제품은 강력한 곰팡이제거제(블랙홀릭), 곰팡이 소화기(아토세이프), 무균무때 곰팡이용(피죤), 브레프 파워 곰팡이용(헨켈홈케어코리아),  뿌리는 곰팡이제거제(퍼굿), 생활공작소 뿌리는 곰팡이제거제(생활공작소), 유한락스 곰팡이제거제(유한양행), 홈스타 뿌리는 곰팡이 싹(엘지생활건강) 등이다.

8개 욕실세정제를 대상으로 진행된 항곰팡이 능력과 세척 성능에 대한 평가 결과. 소비자원 제공

먼저, 욕실의 타일, 변기 등에 발생한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항곰팡이 성능 검사에서는 8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일정한 조건에서 곰팡이를 '완전 사멸'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곰팡이 소화기, 뿌리는 곰팡이제거제는 곰팡이 포자가 증식 할 수 있어 '불완전 사멸'로 평가됐다.

욕실의 욕조, 타일 등에 생긴 비누 때 등의 오염을 제거하는 세척 성능은 '우수' 제품은 없이 6개 제품이 '양호'했으며 브레프 파워 곰팡이용과 생활공작소 뿌리는 곰팡이제거제는 '보통' 수준을 보였다.

제품의 액성 및 용량이 표시와 다르거나 제조연월 표기를 하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강력한 곰팡이제거제, 곰팡이 소화기, 뿌리는 곰팡이제거제 등 3개 제품의 경우 내용액 액성 표시는 약알칼리성이었으나 시험 결과 알칼리성으로 확인됐다.

강력한 곰팡이제거제는 내용량이 표시용량보다 적었고 곰팡이 소화기는 제조연월 표기가 없었다.

제품당 가격 차이도 커 100mL당 뿌리는 곰팡이제거제가 217원인 반면 강력한 곰팡이제거제는 3천633원으로 16.7배 차이를 보였다.

유해물질과 용기의 강도, 누수 여부에 대한 평가에서는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주요 성능과 가격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는 사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고 해당 내용은 관계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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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손경식 기자 chilj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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