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한 母, 눈물 없이 보기 힘든 '보물 1호' 아들 잃은 슬픔 "널 어떻게 보내니"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이지한이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어머니의 댓글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지한 어머니는 지난 2일 아들의 SNS에 "지한아♥♥♥♥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뚝하고 잘생겼더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애가 잘 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널 키울 때는 하도 순하고 착해서 이런 애는 20명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라고 했다.
이어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여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 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거려"라고 덧붙였다.
이지한 어머니는 "네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 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나도 죽는 법을 찾을까? 죽지 못하면 모든 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른 곳으로 떠나 처박혀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야"라고 했다.
이지한 어머니는 "너를 떠나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 지한아.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 부담 될까 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한이. 지한이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 걸 몰랐어. 항상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더니 그렇게 착한 일도 했었구나. 자기 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 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 할 때 이걸 고마워 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라고 했다.
이지한 어머니는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도 따라갈 테니까"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11월 1일 오후 11시 기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해 156명이 세상을 떠났고, 157명이 다쳤다. 세상을 떠난 사람 중 이지한도 포함됐다.
이지한은 2017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했다. 최근 남궁민 등이 소속된 935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준비했다.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 캐스팅 돼 촬영하기도. 하지만 이지한은 이태원 참사로 우리 곁을 떠났다.
소속사는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습니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너무 빠르게 저희 곁을 떠나게 된 이지한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디 따뜻하게 배웅해주시기를 바랍니다"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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