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사일 쏘는 北… 민노총 “한미공중훈련한 尹정권 때문”

곽래건 기자 2022. 11. 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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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훈련 중단하라” 성명 발표
전국민중행동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부산 입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민중행동은 민주노총, 진보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분단 이후 최초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이 ‘북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노총은 3일 “이러다 정말 큰일난다. 한·미 당국은 선제타격연합연습 ‘비질런트 스톰’ 즉각 중단하고 북도 이에 조응해 현재의 긴장을 완화 시켜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민노총은 “지금의 한반도 전쟁 위기 사태를 만든 장본인은 1차적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에 동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판문점 북·미 회동에서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단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고 북·미관계는 다시 악화됐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등장 이후 실전 방불케 하는 연합군사연습이 확대·강화됐고, 대규모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강행했다”며 “북의 미사일 대응 발사, 한국의 추가 대응이 되풀이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했다. 북한의 대규모 미사일 발사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규정한 것이다.

민노총은 “지금 상황을 멈출 방법은 오직 지금 진행하고 있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을 포함한 한미, 한미일 연합 훈련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이미 실패로 증명된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을 포기하고 한미 연합 전쟁연습을 멈춰야 대화 환경이 조성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25발을 연달아 발사했다. 하루 쏜 양으론 역대 최대이고, 이 중 1발은 속초에서 불과 57㎞ 떨어진 동해에 떨어졌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오전에도 동해상으로 미사일 3발을 추가 발사했다. 한미 공군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당초 오는 4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3일 잇따른 북의 도발로 훈련기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성명을 두고 민노총의 고질적인 친북(親北) 성향이 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노총은 지난 8월 13일‘광복 77주년 8·15 자주평화통일대회’를 열고 한미 동맹 해체와 연합 훈련 중단을 주장했다. 당시 집회에선 민노총 인사가 북한 노동자 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조선직맹)의 연대사를 대독하기도 했다. “미국이 침략 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이려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8월 13일 자주평화통일대회에 참가한 집회 참가자들이 '한미 동맹 파기'라는 대형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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