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인권 감독, 취임선물?…"우리 FA들에게 집중했으면" [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우리 FA들에게 집중했으면 한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3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NC는 지난달 12일 강 감독을 제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25년까지 기간은 3년,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대우다.
임선남 NC 단장이 강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다. 유니폼에는 강 감독이 코치 시절부터 사용한 등번호 82번이 새겨졌다. 선수단 대표로는 투수 이용찬이 꽃다발을 안기며 새로운 사령탑의 취임을 축하했다.
가족도 자리에 함께했다. 강 감독의 아내와 함께 현재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아들 외야수 강동형(두산)과 투수 강태경(NC)이 참석해 꽃다발을 전달하며 남편, 아버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강 감독은 2012년 코치로 NC의 시작을 함께한 창단 멤버다. 은퇴 후 2007년부터 배터리코치로 지도자 생확을 시작해 NC,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등 여러 팀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15년 만에 사령탑이 됐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꾸준히 승리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어야 한다. 한해 반짝 잘하고 이듬해 침체하는 것은 성공이라 말할 수 없다. 경기장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 뛰고, 경기장 밖에서는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무범구단을 만들어야 하고, 지금의 감독님의 모습과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선수단에 "심장이 뛰는 야구를 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10점이 나도 재미없는 야구가 있고, 단 1점이 났을 뿐이지만 심장이 두근거리는 야구가 있다. 우리는 심장이 뛰는 야구를 한 뒤에 그 즐거움과 보람이 더 크고, 팬분들도 더 큰 박수를 보내준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한 타석, 한 번의 투구에 소중함을 아는 선수들이 단 한 명의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심장이 뛰는 야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가 우리 다이노스의 심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강인권 감독과 일문일답.
-공식적으로 첫 시작이다.
잠을 설친 것도 사실이다. 취임사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방향을 어떻게 명확하게 이야기할지도 고민했다.
-10년 만에 정식 감독이 됐다.
창단 때 왔을 때 설렘과 기대감으로 왔다. 열심히 노력한 기억이 떠오르고 김경문, 이동욱 감독님에 이어 3대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떤 색깔을 내고 싶나.
내 신념과 야구철학은 항상 코치와 선수가 중심이 되고 주연이 되는 야구를 했다. 그 신념은 변함이 없다. 팀의 리더가 바뀔 때마다 시스템이 바뀌면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없다. 선수와 코치가 주인이 되는 야구를 펼치고 싶다.
-감독대행으로 보낸 시간이 어떤 도움이 될지.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행을 맡은 동안에는 팀 정상화에 목표를 뒀다. 이제는 팀 방향성에 맞게 팀이 더 높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방향을 설정해서 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부 FA들이 많은데.
마음 같아서는 모든 선수들을 다 잡고 싶다. 분명 팀에 어떤 선수들이 제일 필요한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면밀히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인사는.
오랜 친구인 정민철 전 한화 이글스 단장이 먼저 전화를 줬다. 그 뒤에 안타까운 소식(재계약 불발)을 들어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정 단장이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해줬다.
-코치 시절 함께한 리더 가운데 닮고 싶은 리더십이 있다면.
김경문 감독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김 감독님의 야구, 내게는 조금씩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 주신 메시지를 늘 기억하면서 좋은 야구 하도록 노력하겠다.
-양의지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 통화는 못했다. 안부 인사 정도 했고, 취임식인데 참석을 못해서 죄송하다고만 했다. FA 관련해서 깊은 대화를 나눠보진 않았다.
-내부 FA들이 많긴 하지만, 보강하고 싶은 포지션은.
지금 우리 FA들에게 집중하고 싶은 점이 있다. 올해 우리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기에 그 선수들이 내년에 기대감을 갖고 더 성장하리라고 본다. 다른 쪽보다는 현재 우리 FA들에게 집중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FA 놓치는 선수가 분명 있을 텐데, 고민은.
김주원, 박준영, 오영수 등이 올해 더 가능성을 보였기에 내년에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해주면 기존 FA 만큼은 힘들겠지만, 팀의 주축 선수로 충분히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언급한 선수 중에 포수 포지션이 없다.
(웃음). FA 주축 선수들이 내야수인 건 사실이다. 첫 번째는 포수이겠지만, 포수는 조금 더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재기됐다.
아직 들은 내용이 없다. 외국인 선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 루친스키, 맷 더모디, 타자 쪽도 마찬가지고. 조금 더 확인해야겠지만, 예상대로 잘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석코치가 공석인 것으로 아는데.
더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 구단과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결정이 될 것 같다.
-송지만, 전민수 코치를 새로 영입했는데.
젊은 친구들 육성과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기 전에 루틴이나 경기에서 확신을 주는 것에 보완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전민수 코치가 선수 생활할 때 보면 준비 과정과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거기에 적임자라 생각했다. 송지만 코치는 타자의 타격 이론에 확고한 확신을 갖고 있는 코치라 생각했다. 그래서 같이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차적 목표는 가을야구인가.
가을야구를 꼭 가야 할 것 같다. 우리가 2020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싶지만, 일단 포스트시즌에 가는 것을 첫 목표로 잡겠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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