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입대 이후 2023년 수익률 악화…“BTS외 아티스트 매출 연 3배씩 성장”
총 4455억원, 전년 대비 30.6% 증가
2023년 수익 악화…2024년 회복 기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하이브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입대로 내년 수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븐틴, 엔하이픈, 뉴진스의 선전으로 2024년부터는 매출 회복을 기대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3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의 올해 매출 비중은 60∼65%를 차지하며, 나머지 아티스트는 35∼40%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까지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있기에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줄고 다른 아티스트의 매출이 많아짐에 따라 마진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은 맏형 진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병역 일정에 맞춰 솔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이브는 2025년께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하이브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44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하이브의 역대 3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치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요 아티스트의 월드투어가 재개돼 직접 참여형 매출도 늘었지만, 게임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연 매출과 함께 굿즈 판매, 게임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올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앨범 매출은 12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공연 관련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무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472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출연료, 매니지먼트 매출은 298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MD(굿즈 상품)·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을 아우른 간접 참여형 매출은 2393억원으로 34.7% 증가했다.
3분기엔 세븐틴(리패키지 음반)과 엔하이픈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신인 그룹 뉴진스가 58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방탄소년단 이외의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이외에 다른 아티스트 매출이 연평균 200% 성장률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세븐틴 등 기존 지식재산권(IP)과 르세라핌·뉴진스 등 신인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예측이 따라오고 있다.
박 CEO는 “뉴진스와 르세라핌은 올해보다 10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나머지 아티스트도 30∼50% 수준의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티스트별 매출총이익률을 보면 방탄소년단과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까지는 공연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며 “내년은 마진 압박을 받겠지만 내후년부터는 그동안 보여온 마진(10% 중반대 영업이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븐틴은 이달 9일 발매되는 일본 앨범의 예약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0% 이상 증가한 데다가 월드투어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내달 스타디움급 공연 2회를 추가했다. 박 CEO는 “내년 세븐틴의 돔투어는 더 큰 규모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순이익은 949억원으로 90.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작년 대비 7.6% 감소했다. 신인 데뷔 등에 따른 비용 선반영으로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CFO는 “지난 7월 방영된 일본 현지 신인 앤팀(&TEAM)의 오디션 방송 제작 원가가 반영됐다”며 “12월 데뷔를 앞두고 비용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투모로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 같은 아티스트의 첫 콘서트로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이들의 북미 투어는 데뷔 후 처음이라 공연장 크기를 보수적으로 계획하면서 좌석 규모가 크지 않아 수익 역시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그러나 올해 투어를 진행하며 팬들의 큰 수요를 확인한 만큼, 내년 공연은 회차 당 관객 수를 2배 이상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는 다양한 기능을 더한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인더섬’ 등 게임 라인업 확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기술을 활용한 ‘수퍼톤’(Supertone) 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CFO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하이브 아티스트는 연평균 3배씩 폭발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이날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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