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 마디에 주저앉은 美증시…코스피는 상승 반전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2022. 11. 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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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
내년 기준금리 5% 진입 가능성도
뉴욕증시, 파월 기자회견 직후 폭락

美 영향 덜 받은 국내 증시 흐름
하락 출발 후 오후들어 상승 반전
외국인 2차전지 중심 순매수 돌아서

◆ 이종화의 세돌아이 ◆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받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렸습니다. 이날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75bp(1bp=0.01%P)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연준은 올해 6회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고,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단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된 직후에 뉴욕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뉴욕 증시 폭락은 현지시간 2시 30분부터 진행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FOMC 전까지 뉴욕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이는 연준이 경기 안정화를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시장은 연준의 피벗(입장 선회)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기대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모두 깨졌습니다. 우선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속도 조절은 금리를 천천히 올리겠다는 의미지 덜 올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전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이 제시한 최종 기준금리는 4.5~4.75% 수준입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최종 금리 수준이 올라간다면 기준금리 5% 진입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또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준 피벗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긴축 작업이 충분하지 않으면 오히려 경제가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 “설령 금리가 너무 높이 오른다 하더라도 경기 부양 수단은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날 공개된 10월 민간 고용 지표는 파월 의장이 지핀 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노동시장 분석기관인 ADP연구소는 전미고용보고서에서 10월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23만9000명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예상했던 19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기록했던 19만2000명보다도 많았습니다. 이 보고서가 미국 고용이 여전히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연준의 긴축 정책도 정당성을 더 얻었습니다.

그 결과 뉴욕 증시는 오후에 급속도로 매도세가 커졌습니다. 2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2.5%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약 3.36% 급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55% 하락 마감했습니다.

단 뉴욕 증시의 폭락이 국내 증시까지 영향은 주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오후 2시 26분 기준 코스피는 0.15% 상승한 2340.3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0.34% 하락한 694.98 수준입니다. 오전에 하락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습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오전에 순매도 중이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간 외 선물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 전환해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종목 중에선 2차전지주 중심으로 외국인이 순매수해 증시 상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매일경제 자이앤트T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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