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수율 잡자 숙원 풀렸다

안준형 2022. 11. 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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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SK온)이 EBITDA 기준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 공장 증설에 들어가는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SK온이 '영업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의 지난 3분기 매출이 2조19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8.6%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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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EBITDA 94억…첫 흑자
공장 수율 개선이 실적에 반영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SK온)이 EBITDA 기준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BITDA는 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이다. 전 세계적 공장 증설에 들어가는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SK온이 '영업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흑자의 비결은 최근 가동에 들어간 공장의 수율(결함없는 합격품의 비율)에 있다. 공장 수율이 올라가자 회사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우선순위 높은 경영활동, 수율개선"

3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의 지난 3분기 매출이 2조19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8.6% 급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70.3% 증가했다.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0년 20GWh, 2021년 40GWh, 2022년 77GWh 등으로 증가하면서 매출도 2020년 1조6102억원, 2021년 3조398억원, 2022년 1~3분기 4조7421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진선미 SK온 기획실장은 "2017년 이후 매년 2배 이상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346억원으로 직전분기(-3266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줄었다. 특히 EBITDA는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숙원 사업'을 이룬 것이다.

흑자전환 비결은 신규 공장 안정화에 따른 판매 증가에 있다. 가동 초기 수율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이 램프업(Ramp-up, 양산 전 생산량 증대)에 성공했다. 

진 기획실장은 "새 공장 가동초기 코로나19로 인력난이 있었다"며 "글로벌에서 숙련된 인력을 파견하고 본사가 빠르게 지원에 나서면서 기존 공장 수준으로 (수율이) 안정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경영활동은 수율개선"이라며 "(수율 개선이) 실적개선으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판매단가도 인상했다. 진 실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고객사와) 판매가격 조정 협의를 진행했고, 그 노력의 성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FI 지연되고 있지만 차질없이 진행"

일정이 다소 연기되고 있는 자금조달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6년으로 기업공개(IPO) 계획이 미뤄진 SK온은 올 상반기까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최근엔 1조원 규모의 프리IPO가 마무리 단계라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롱텀 FI(장기적 재무적 투자자) 유치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협상은 진행 중"이라며 "시기와 규모가 확정되지 않다. 불안정한 금융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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