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이 받은 핼러윈 사탕, 겉면엔 ‘60분 활성화’… 대마초였다

문지연 기자 2022. 11. 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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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경찰이 공개한 대마 성분 함유 사탕. /@wpgpolice 트위터

캐나다에서 핼러윈을 맞아 찾아온 아이들에게 대마 성분이 함유된 사탕을 준 어른들이 체포됐다.

2일(현지 시각) 캐나다 중남부 매니토바주 위니펙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53세 여성과 63세 남성이다. 이들은 핼러윈 기간에 사탕을 얻으러 온 아이들에게 대마의 향정신성 성분인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가 들어 있는 사탕을 준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에게 사탕을 받았던 아이는 총 13명으로 적게는 만 6세, 많게는 만 16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아이들의 부모로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했다. 문제의 사탕은 정상적인 초콜릿·캔디류 간식과 함께 지퍼백에 담겨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들에게는 ‘과실치사’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상해를 입힐 의도의 유해물 제공’ ‘성인이 미성년자 상대로 대마 배포’ ‘성인이 불법 대마임을 알고서도 배포’ 등 4건의 죄명이 적용됐다. 피해자가 13명이기 때문에 적용된 혐의는 52개다.

캐나다에서는 허가받은 판매처라면 대마 성분이 포함된 사탕이나 대마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구매자는 반드시 성인이어야 한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일단 구속했다가 형사절차에 따라 법원 출두 서약서를 받고 석방한 상태다.

한 학부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살 딸이 받아온 간식 꾸러미에서 대마 사탕을 발견한 순간 소름이 끼쳤다”며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사탕 봉투에서 ‘60분간 활성화’라는 문구를 봤다.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놓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밴쿠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11살 어린이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대마 성분이 발견된 사탕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아이들이 받은 간식 내용물을 잘 살펴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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