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완화가 무슨 소용.. "집값, 더 떨어졌네"
5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 24주째 연속 내림세
"매수 심리 위축, 추가 금리 인상 예고 등 영향"
수도권 비롯 제주 등 매매·전세가 하락 가팔라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이 무색하게 '거래절벽'은 더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추가 금리 완화 예고에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전국 아파트값이 통계 집계 이래 신기록을 또 갈아 치웠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하락 폭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여서 시장 불안 심리에 거래 위축 우려만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오늘(3일) 발표한 '10월 5주차(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이 전주(-0.28%) 대비 하락 폭을 키운 -0.32%를 기록했습니다.
■ 서울 등 아파트값 내림세 23주째.. "제주 등 마찬가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의 경우 전주(-0.28%)보다 하락폭이 커진 -0.34%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올해 5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내림세가 23주째 연속해 이어졌습니다.
낙폭은 13주째 확대됐는데,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2년 6월 11일(-0.36%) 주간 조사 이후에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부동산원은 "가격 하락세 지속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매수 문의가 극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급매물에서 추가적인 가격 하향이 조정돼도 거래 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돼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주 역시 전주(-0.06%)보다 확대된 -0.07%를 기록했습니다.
서귀포시가 -0.05%, 제주시가 -0.08%로 제주시의 하락 수준이 컸지만, 낙폭은 서귀포시가 전주(-0.03%)보다 -0.02%포인트(p) 더 떨어지면서 전주(-0.07%) 대비 -0.01%p 떨어진 제주시를 앞질렀습니다.
■ 수도권·지방 등 낙폭 가팔라.. "하락지역 늘어"
경기(-0.35%→-0.41%)와 인천(-0.48%→-0.51%)권 낙폭도 가파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 폭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 주 -0.40%까지 커졌습니다.
지방도 마찬가지로, 급매물 위주 거래가 이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지난주(-0.22%)보다 하락 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습니다.
지방은 전주(-0.22%) 보다 확대된 -0.24%로 시도별로 인천(-0.51%), 경기(-0.41%), 세종(-0.40%), 대구(-0.36%), 대전(-0.34%), 서울(-0.34%), 경남(-0.33%), 부산(-0.32%), 울산(-0.25%) 순입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3곳에서 2곳으로, 보합 지역은 9곳에서 4곳으로 줄었습니다.
하락 지역은 164곳에서 170곳으로 늘었습니다.
■ 전세시장 불안감 계속.. "역대 최대 낙폭까지"
깡통전세 등 전세시장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수요 역시 급감세를 보이고 가격도 크게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32%)보다 커진 -0.37%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경우엔 변동률이 -0.32%에서 -0.43%로 확대됐습니다.
수도권 -0.51%, 지방 -0.24%를 보였습니다.
모두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낙폭입니다.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하락 거래와 매물 가격의 하향 조정이 가파르게 이뤄져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하향 조정 추이.. "매물 적체 등 계속"
제주는 전주(-0.04%)보다 -0.02%p 더 떨어진 -0.06%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시가 -0.06%로, 서귀포시(-0.04%)보다 변동률이 컸습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5곳으로 같고,보합 지역은 6곳에서 4곳으로 줄었습니다.
하락지역은 165곳에서 167곳으로 늘었습니다.
부동산원은 "전세 대출이자 부담 등 증가로 인해 임차인의 반전세나 월세 계약 등 전환이 지속되고 전세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추세"라며 "서울 지역 전반에서 하락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내다봤습니다.
세부자료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 또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정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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