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논란의 '슈룹', 그럼에도 김혜수

[TV리포트=박설이 기자]김혜수의 '슈룹' 속 화령은 매회가 레전드다.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tvN '슈룹'에는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김의성, 옥자연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혜수가 오랜만에 사극 드라마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영화 ‘관상’, 드라마 ‘장희빈’ 등 출연 사극마다 대성공을 거둔 김혜수의 사극 '슈룹'은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김혜수의 화령은 첫방부터 몰아쳤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중전으로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극 중 화령은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고 교묘하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인한 중전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불사하는 단단한 내면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시시각각으로 숨통을 조여오는 황원형(김의성 분)의 공격에도 “계속 모함한다면 그 자리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걸어야 할 것"이라며 일침하고, 윤왕후(서이숙 분) 일가를 몰살시켰을 만큼 무자비한 대비(김해숙 분)의 위협에도 맞서며 팽팽한 김장감을 만들어냈다.

단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위험한 비밀을 지닌 계성대군(유선호 분)에게는 따스한 아량을, 혼인이라면 목숨도 내놓을 날파람둥이 무안대군(윤상현 분)에겐 매섭게, 원손(서우진 분)에게는 자애로운 미소를 보이며 인간미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간혹 보여주는 유쾌한 입담, 그리고 세자(배인혁 분)의 죽음에 짐승 같은 소리로 울부짖는 통한의 오열로 웃음과 슬픔을 오간다.

'슈룹'에 호평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2화에서는 자막에 중국식 간체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5화에서는 화령(김혜수 분)이 본인을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중국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본궁'이라는 표현으로 지칭하는 등 '중국풍' 관련 논란이 거듭 불거졌다.

김혜수는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주연의 강력한 존재감으로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왕세자의 죽음으로 더욱 본격화된 권력 다툼 속 김혜수가 연기하는 화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