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통령 사과 당연한 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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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월2일 밤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특강 뒤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한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당연한 거 아니겠나. 대통령의 결단이 하루하루 자꾸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심하고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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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심하고 멀어질 것” 한겨레21>
여당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월2일 밤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특강 뒤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한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당연한 거 아니겠나. 대통령의 결단이 하루하루 자꾸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심하고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경질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한 한덕수 총리에 대해 “(대통령이) 지금 이 팀으로 국정을 이끌어가기가 굉장히 힘들거다. 정부를 재구성한다는 각오로 결단하라고 말씀드린다. 아직 임기가 4년6개월 남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한 총리에 대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참사 책임을 묻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직위가 높을수록 더 책임이 큰 거 아니겠나. 일선 경찰서장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했던데, 경찰청장 다 포함해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그런 개혁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 정말 전면적으로 백지에서 생각을 하셔야 된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는 분명 당장 파면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향해 당 내부 견제 및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선 “제가 이제 마음을 많이 비웠다”며 “이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을 하고 할 말을 하겠다고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고, 누가 뭐라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은 전혀 마음을 안 정하고 있다.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지면 그 때 결심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1970년 여성 1인이 출산하는 아이가 4.53명이었는데, 올해 2분기 출산율이 0.75명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사라질 위기”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직업이 안정되고 집을 장만할 수 있고 노후 보장되고 국가가 도와주면 결혼해서 아이 낳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유럽) 나라들보다 더 세게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저출생 문제의 해결책으로 중소기업 육아휴직 급여 지원 확대, 양성평등 인프라 구축, 비혼 동거인 신분상 차별 금지 등이 거론됐다.
그는 “2017년 바른정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공약으로 노동시간 단축, 육아휴직 3년 이런 걸 했더니 비현실적 소리를 한다고 혼났다”며 “(그런데 그게) 안 되면 어떻게 우리가 프랑스나 스웨덴이나 독일, 일본과 같이 출산율을 반등시킬 수 있느냐”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원래 국가 재정 건전성을 주장하던 사람이고, 문재인 정부가 국가 부채에 대해 너무 무책임하게 한다고 비판도 많이 한 사람인데, 이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부채 비율이 80%, 90% 가도 좋다는 생각이다. 이거 해결 안 하면 대한민국이 사라지는데 여기에는 돈을 써도 좋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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