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취업자수 증가폭, 올해 79만명→내년 8만4000명 …인구구조 변화 및 기저효과”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의 10분의 1 수준인 8만명대에 그칠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올해 취업자수가 대폭 늘어난 기저효과가 근본원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 영향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인구증가에 따라 취업자수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발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 79만1000명에서 내년 8만4000명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경제전망 발표 때는 취업자 수가 올해 60만명, 내년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전망치는 높이고 내년 전망치는 낮췄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감을 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한 부분과 고용 여건 변화에 기인한 부분으로 나눠 분석했다.
고용 여건의 변화에 따른 고용률 변화 기여도는 올해 77만1000명에서 내년 10만2000명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구조 변화도 내년 취업자 수를 1만8000명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은 인구가 늘면서 취업자 수도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는데, 내년에 처음 감소 요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구수 변화 자체는 외국인 순유입으로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늘면서 취업자를 15만1000명 늘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고용률이 높은 핵심노동인구(30∼59세) 비중이 급락하는 인구구성 변화가 취업자를 16만9000명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인구수 요인으로 취업자가 10만6000명 늘고 인구구성 요인으로 8만6000명 줄어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를 2만명 늘리는 효과를 냈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기저효과와 인구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고용 여건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핵심노동인구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구구조의 변화는 향후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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