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h 과속차량에 천연기념물 용천동굴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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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동굴은 화산섬 제주에서 만들어진 용암동굴의 대표적 형태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과속차량이 용천동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량 진동이 용천동굴을 '떨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는 "차량 진동이 당장 지표면 아래 있는 용천동굴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지만 진동, 울림이 반복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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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일주동로 제한속도 하향 추진
실질적 효과 기대 구간단속은 미정
용천동굴은 화산섬 제주에서 만들어진 용암동굴의 대표적 형태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듬해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런데 과속차량이 용천동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량 진동이 용천동굴을 ‘떨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속 100㎞ 과속차량 쌩쌩 밑 용천동굴
오늘(3일) 용천동굴이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주동로.
이곳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70㎞지만 이를 훨씬 웃도는 과속차량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도로 변에 서 있어보니 차량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진동이 느껴졌고 몸이 휘청거리기도 했습니다.
“시속 100㎞ 넘게 과속하는 차량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지역주민과 경찰 관계자 등의 설명입니다.
일주동로 지표면에서 7m 아래에는 용천동굴 상류가 있습니다.
화물을 적재한 트럭이나 버스 등 차량이 과속해 지나갈 때마다 지속적인 진동과 울림이 발생해 동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속차량 진동 크다”
제주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도로 밑에 있는 천연동굴 보호를 위해 2020년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차량 진동을 가늠하고자 도내 한 도로에서 승합차(2.2t), 45인승 버스(15t), 덤프트럭(40t)을 동원해 속도변화에 따른 진동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속도가 빠를수록 진동 세기도 강해지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승합차는 시속 40㎞ 이상, 버스 및 덤프트럭은 시속 20㎞ 이상부터 진동이 발생했습니다.
제주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는 “차량 진동이 당장 지표면 아래 있는 용천동굴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지만 진동, 울림이 반복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굴 보존을 위해 고속도로 속도로 차량이 달리는 일주동로 최고 제한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제한속도 70→60㎞ 추진..구간단속 예산 확보 관건
용천동굴과 교차하는 크고 작은 도로지점만 10곳이 넘습니다.
세계유산본부가 가장 큰 우려를 제기한 곳이 일주동로 밑에 있는 용천동굴 상류입니다.
최근 이 일대에서 속도 하향 조정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가 있었고 제한속도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관계기관 합동점검, 심의 등이 남아 있습니다.
또 과제는 여전합니다.
속도가 하향된다고 해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단속 장비도 확충돼야 하는데, 경찰은 이 일대 과속과 잇따르는 교통사망사고를 감안하면 구간단속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구간단속은 장비 설치 구간 우선순위와 예산 확보 과제가 남아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와 동굴 형태 변경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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