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KF-21 협력' 안간힘… 분담금 납부 실행력 높인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박응진 기자 2022. 11.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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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간 협의가 진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과 방산업계 관계자들로부턴 "세계 경기침체와 금융·자본시장 불안으로 인도네시아도 국방예산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제한적이나마 가용자금을 모아 분담금 납부를 재개한 건 KF-21 사업 협력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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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인도네시아와 연도별 납입 일정 등 구체화 계획
강구영 KAI 사장. (국방부 공동취재단)

(자카르타·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공동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간 협의가 진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작년 11월 협상에서 인도네시아 측의 분담금 총액을 확정한데 이어, 현재 연도별 납입 스케줄을 구체화하는 후속 협상을 준비 중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 제조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인도네시아명 IF-X) 개발사업 참가국 인도네시아 정부의 계약 이행력 제고를 위한 협상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 측의 KF-21 분담금 납부 관련 계약(CSA)을 손질해 연도별 납부액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에 정통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방위사업청)가 작년 11월 실무협상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분담금 총액을 1조6000여억원으로 확정했다"며 "이를 앞으로 언제 얼마씩 이행할지 등을 계약 내용에 담는 방향으로 (KAI가) 후속 협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AI는 가급적 내년까진 후속 협상의 결론을 내야 KF-21 사업이 한층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AI 입장에선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체납이 내년을 넘겨 2~3년 후에도 해소되지 않으면 분담금 납입 대가로 시제기와 기술이전 등을 제공하려던 당초 계획도 이행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KAI와 인도네시아 측 모두 분담금 관련 갈등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접점 찾기에 나선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1일 연체금액 중 94억원 가량을 우리 방사청에 우선 납부한 상태.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과 방산업계 관계자들로부턴 "세계 경기침체와 금융·자본시장 불안으로 인도네시아도 국방예산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제한적이나마 가용자금을 모아 분담금 납부를 재개한 건 KF-21 사업 협력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도 인도네시아와의 KF-21 사업 협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다. KAI는 이 같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헬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그는 전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도네시아가 우리 회사(KAI)의 소형무장헬기(LAH), '수리온'(KUH-1·한국형 기동헬기)의 첫 수출국가가 될 수 있단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지형 특성상 단거리 이동수단으로서 수송용 헬기 수요가 있을 것이다. 긴급 응급용 헬기와 해상테러 대응용 무장헬기의 잠재적 시장으로도 평가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사무차관을 지낸 에리스 에리안토 전 방위산업정책위원회 사무총장도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도네시아는 자주국방을 위해 방위산업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며 "한국은 이를 위한 매우 훌륭한 파트너다. 항공·정밀 유도무기 등 분야에서 양국이 기술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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