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제주4·3사건에 마음닫은 7살 소녀, 80세 할머니 돼 세상과 소통

이정민 2022. 11.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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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트라우마센터는 오는 10일 센터 복도 아트월에서 4·3유족 강양자(80) 할머니의 그림 작품 전시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개막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강 할머니는 4·3 생존 희생자로 인정받기 위해 후유장애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강 할머니는 4·3트라우마센터를 통해 "글과 그림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여든이 된 할머니에게 그림을 지도해 준 선생님과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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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3트라우마센터, 강양자 할머니 그림 작품 전시
책 ‘인동꽃 아이’ 출판 기념…오는 10일 개막식

[제주=뉴시스] 오는 10일 4·3트라우마센터에서 그림 작품 전시전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을 시작하는 강양자(80) 할머니. 강 할머니는 70여년 전 제주4·3 당시 부상으로 척추장애를 겪고 있는 4·3 유족이다. (사진=4·3트라우마센터 제공) 2022.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70여년 전 제주4·3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된 소녀가 여든의 할머니가 돼 세상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

4·3트라우마센터는 오는 10일 센터 복도 아트월에서 4·3유족 강양자(80) 할머니의 그림 작품 전시 '세상을 만나고 나를 만나고' 개막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는 강 할머니의 책 '인동꽃 아이' 출판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할머니가 그린 어린 시절의 풍경과 삶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글 및 그림 21점이 전시된다.

강 할머니는 4·3 당시 자신을 돌봐주던 외가 식구들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다. 할아버지를 찾으러 다니던 중 부상을 당해 평생 척추장애를 안고 살아왔다. 강 할머니가 7살이던 때부터다.

강 할머니는 4·3 생존 희생자로 인정받기 위해 후유장애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호적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고 진술이 엇갈린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9년 4월 4·3연구소 주최로 열린 증언본풀이 마당에서 자신의 심경과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강 할머니는 4·3트라우마센터를 통해 "글과 그림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여든이 된 할머니에게 그림을 지도해 준 선생님과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고, 개막식 당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제주출장소 인권교육센터에서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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