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이태원 추모 공간 방문…한발 내딛기 힘들어”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2. 11.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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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이태원 참사로 지인을 떠나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태원 참사 추모 현장 사진을 올리며 "어젯밤은 참 힘들었다. 알고 지내던 여동생이 친구와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다.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 잘해줄걸' '더 자주 만날걸' 싶었다. 외동딸을 잃은 부모님은 잠시 정신을 잃으셨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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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홍석천 “이태원 추모 공간 방문…한발 내딛기 힘들어”

방송인 홍석천이 이태원 참사로 지인을 떠나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태원 참사 추모 현장 사진을 올리며 “어젯밤은 참 힘들었다. 알고 지내던 여동생이 친구와 참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다.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더 잘해줄걸’ ‘더 자주 만날걸’ 싶었다. 외동딸을 잃은 부모님은 잠시 정신을 잃으셨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들렀다. 이십 년 넘게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었다. 한발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죄스럽고 또 죄스러웠다”면서 “하고픈 말은 너무 많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얼마 없었다. 그저 희생자분들께 미안하단 말뿐이다. 나와 같은 마음, 온 국민이 다 같으리라 믿는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일도 하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전화를 해도 순간순간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들 생각에 한없이 미안해진다. 참사 희생자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아가겠다. 모두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 인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남겼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10만 명이상이 모인 가운데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밀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300명 이상으로 사망자는 156명이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이태원 유실물 보관소는 5일까지는 24시간 운영되며 6일 오후 6시 마감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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