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출생아도 12.8%↓…결혼생활 시작~출산까지 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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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인 13% 가까이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순감소 추세 속에 대안으로 여겨지던 다문화 가정마저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전체 출생아(26만600명) 수가 전년 대비 4.3%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다문화 출생이 더 크게 줄어든 셈이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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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인 13% 가까이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순감소 추세 속에 대안으로 여겨지던 다문화 가정마저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과 결혼이민자·귀화자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4322명으로 전년(1만6421명) 대비 12.8% 줄었다. 감소 폭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작년 전체 출생아(26만600명) 수가 전년 대비 4.3%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다문화 출생이 더 크게 줄어든 셈이다.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가 1만5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08년(1만3443명) 이후 처음이다. 전체 출생아 대비 다문화 출생아 비중(5.5%) 역시 전년(6.0%)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입국제한 조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2년 미만인 다문화 부모의 비중(49.3%)은 전년(60.8%) 대비 11.5%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새로 결혼해 아이를 갖는 다문화 가정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다문화 혼인(1만3926건)도 13.9%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감소는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34.6%)에 이어 2년째다.
유형별로 보면 다문화 혼인 10건 가운데 6건(62.1%)은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결혼이었다. 뒤이어 외국인 남편(22.0%), 귀화자(16.0%)의 순이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중국(23.9%), 베트남(13.5%), 태국(11.4%) 순이었다. 남편은 미국(9.4%) 출신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27.7%)이 가장 많았고, 아내는 20대 후반(26.0%) 비중이 가장 컸다. 부부 연령차는 남편이 10살 이상 연상인 경우가 24.8%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8.2%)이 제일 높았다. 다문화 아내의 평균 출산연령은 31.4세였고, 법적인 결혼 여부와 관계 없이 결혼생활 시작에서 출산까지는 평균 3.8년 소요됐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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