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만 사는 여전채, 그것도 'A+'급만…기관자금 경색, 심리회복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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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레고랜드발 부동산 PF(프로젝트펀드) 등 단기자금시장 자금경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채안펀드가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를 사들이기 시작하며 자금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지만 채권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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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레고랜드발 부동산 PF(프로젝트펀드) 등 단기자금시장 자금경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채안펀드가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를 사들이기 시작하며 자금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지만 채권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는 이날중 신한캐피탈 발행 1200억원치 캐피탈채 중 3년 만기 채권 300억원치 매입했다. 발행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30bp 가산한 수준으로 최근 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다. 채안펀드는 KB캐피탈채 2500억원치 중 약 400억원치를 오는 4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채안펀드가 움직였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냉소적이다. 꽁꽁 얼어붙은 여전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부족한 '언발에 오줌' 수준이라는 것이다.
채안펀드 매입물량이 신한캐피탈 채권 중 25%, KB캐피탈 채권 중 16% 수준에 그친다. 게다가 신한과 KB는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다. 채안펀드의 매입물량, 발행사 성격을 보면 아직 채안펀드의 움직임도 보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에서 여전채 매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절대적인 유동성 부족보다 심리문제가 더 크다. PF 부실 등 이유로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디폴트 우려에 기관들이 지갑을 닫은건데, 확실한 '시그널'을 주기엔 채안펀드의 초기 움직임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공포에 가까운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고 비지주 계열 캐피탈사는 여전채를 추가 발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시켜주는게 시장이 채안펀드에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채안펀드 매입 대상은 신용등급 'A+' 이상 여전채로 제한됐다. 신용등급 'A' 이하 여전사들은 CP와 은행차입으로 조달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금리인상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인상 등 유동성 회수시기라는 점도 상황극복을 어렵게 한다. 기관들의 자금 여유가 부족하고 여유자금이 있는 기관도 자금집행을 꺼려하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금리인상 사이클에 있어 지원조치 이후 시장기능 회복이 가격에까지 미치기는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비상대책이 가격에 미치는 효과는 일단 급격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속도를 늦추는 정도로 판단한다"며 "11월에는 크레딧 약세기조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릿지론 등 부동산 익스포져 신용 위험이 존재하는 금융회사(여전사)에 대해서는 충당금 적립과 함께 필요시 증자를 통한 완충능력 제고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조치가 단행되고 나서야 크레딧 채권시장의 신뢰 회복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강세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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