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출소 나흘째 두문불출… 인근 주민 ‘퇴거 요구’ 집회 계속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 나흘째를 맞은 3일 거주지인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원룸앞에는 지역 주민들의 퇴거 요구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화성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 60여명은 집회를 열고 “연쇄 성폭행범으로부터 시민들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명근 화성시장의 부인 이선희씨도 참가했다.
협의회는 ‘성범죄자에게 거주의 자유를 준 법무부, 당신의 죄는 방조죄입니다’, ‘연쇄 성폭행범으로부터 우리 시민들을 지켜주세요’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박병화가 화성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 “박병화의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협의회는 “우리는 성범죄자와 함께 살 수 없다”며 “우리 단체는 박병화의 자진 퇴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는 출소자의 거주지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자체에 떠넘겨 화성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학가 원룸촌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졸속인 법무부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박병화는 입주 나흘째를 맞은 이날도 집안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도 1개 중대 인력(80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환 근무 중이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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