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머리띠 男 "경찰에 증거 다 제출…코난놀이 그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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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토끼 머리띠' 남성이 재차 입장을 밝혔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김모씨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알렸다.
앞서 김씨는 사고 당시 검은색 토끼 머리띠를 하고 현장을 지나갔다.
그러면서 검은색 토끼 머리띠를 한 김씨와 흰색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과 일행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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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토끼 머리띠' 남성이 재차 입장을 밝혔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김모씨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알렸다.
김씨는 "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21시 50분으로 확인됐다"며 "교통카드도 제 것이라는 걸 확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에도 모든 증거를 제출했다. 이제 코난놀이 그만 좀 (해라)"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코난놀이'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이 된 듯 범인을 찾으려는 일부 누리꾼들의 행동을 의미한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도 이날 김씨가 실제로 고의로 군중을 밀치는 행동을 했는지 살폈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앞서 김씨는 사고 당시 검은색 토끼 머리띠를 하고 현장을 지나갔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 무리 5~6명이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는 목격자들의 일관된 증언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검은색 토끼 머리띠를 한 김씨와 흰색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과 일행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얼굴이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김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직접 해명글과 함께 증거를 올렸다.
그는 "게시물 보면 알겠지만, 저와 친구는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당하고 있다"며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게 사실이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였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참사 당일 오후 9시 55분 이태원역에서 승차해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한 카드 내역을 공개했다. 소방 당국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10시 15분쯤이다.
김씨는 "전부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하려고 한다. 오해는 하실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참사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김씨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 또 다른 토끼 머리띠 여성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CCTV 영상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당시 인파를 민 것으로 추정되는 불특정 다수의 신원도 파악하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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