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RS바이러스·메타뉴모바이러스까지 유행세…영유아 치료 및 회복 관리는?
겨울철을 앞두고 인플루엔자(독감)과 함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 증가세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6~2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6명으로 전주(6.2명)보다 늘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등 다른 급성호흡기감염증도 유행하고 있다.
이같은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입원한 국내 환자는 9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가 41주차(10월 2~8일)엔 1000명까지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환자 471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함소아한의원 광명점 조해림 원장은 "0~3세의 영유아들은 지난 코로나 팬데믹 동안 호흡기 바이러스들에 노출된 상황이 없어 감염이 쉽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동안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바이러스들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 예방 뿐 아니라 치료 및 회복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는 모두 비말로 쉽게 전파되며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1~2일 동안 고열이 나고 연이어 기침과 가래가 심해진다. 아이들의 하기도 감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들로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기관지염, 폐렴으로도 쉽게 이어질 수 있다. 합병증으로 중이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지금 시기에 아이가 열이 나면서 감기 증상을 보인다면 하루이틀 사이에 경과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니,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있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와 메타뉴모바이러스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를 하는데 증상에 따라 해열제, 콧물약, 기침약을 복용한다.
한방에서는 목이 붓고 고열이 나는 경우에는 은교산을, 기침과 가래가 심한 증상에는 마행감석탕, 치효산 등의 한약을 처방하고, 콧물이나 코막힘 증상에는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근육통에는 갈근탕 등의 한약을 처방해 치료한다.
이밖에 호흡기 점막의 염증을 진정시켜주고 회복을 돕는 외용제 처방으로 불편한 증상을 보다 빨리 완화시킬 수 있다. 호흡기 증상 완화에 도움되는 혈자리에 침치료, 부항치료, 뜸치료도 시행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영유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시 가정내 생활관리
-미지근한 물 자주 마셔서 가래 묽게 하고 호흡기 진정시켜야
바이러스 감염으로 증상이 발생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면서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물은 천연 진해거담제라 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서 가래를 묽게 해주고 호흡기를 진정시켜줘야 한다.
-계란찜, 연두부 등 목 넘김이 쉽고 소화 잘되는 음식 섭취
목이 아파 먹는 게 불편하거나 기침, 가래로 인한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계란찜, 연두부 등 부드럽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 위주로 먹을 수 있게 하고, 자기 전 2시간 정도는 공복을 유지하게 한다. 아이가 목이 많이 아파서 먹고 삼키는 게 어렵다면, 얼음조각을 입에 잠시 머금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막힘 심하면 따뜻한 스팀타올로 코 주변 마사지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자극하게 되니 찬 바람을 쐬지 않게 하고,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한다. 코막힘이 심하면 따뜻한 스팀타올을 코에 얹고 코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도움이 된다.
-감염예방 위해서 실내외 마스크 필수, 목수건, 양말로 체온 보존
바이러스 질환을 심하게 앓고 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또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한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게 하고, 외출 후에는 손 세정과 양치까지 해서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 급격한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른 목수건 착용, 양말 신기 등으로 체온을 보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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