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ICBM 발사 “규탄”…“추가 도발 자제”

김유진 기자 2022. 11. 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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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즉각 규탄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밤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NSC는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발사는 이번 주에 한 다수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 역내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키며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NSC는 이어 “모든 나라들이 북한의 행동을 규탄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에 대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하라고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연쇄 도발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안보리 차원의 대응 등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무부는 이날 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발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이 주변국과 역내, 국제 평화·안보 및 세계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모든 국가가 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이런 실험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물질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관련 안보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한국과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해 “무모한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번 발사는 만장일치로 채택된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북한이 미국의 대화 모색 노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7차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잠재적인 추가 도발을 우려한다”며 “(북한의 도발시) 추가적인 대가와 후과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북한이 불법적이고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추가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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