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자 없어도 안전규정 마련해야”···충청권 지자체들, 안전대책 세웠다[이태원 핼러윈 참사]

윤희일·강정의 기자 2022. 11. 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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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30일 오전 경찰들이 사고 희생자의 유류품을 수색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충청권 지자체들이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번 이태원 참사 때처럼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난대응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대형 축제나 행사의 경우 계획수립 전에 반드시 재난상황 발생 시 대응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축제나 행사의 현장 전체 도면을 놓고 유사시 안전공간 및 대피로를 확보하는 등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와 함께 시청 내 모든 직원이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구호활동 등 재난 관련 안전교육을 받아 어떤 재난에도 신속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계획을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는 각종 재난이 365일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 매뉴얼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면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이 희생되지 않도록 공직자 모두가 평시에 재난 대처 능력을 키우도록 훈련할 필요도 있다”고 주문했다.

충남도는 충남자치경찰위원회를 중심으로 대형 행사가 열리는 경우의 질서유지 및 교통안전대책 등에 대한 매뉴얼을 점검하고 있다. 도는 다중이 참석하는 축제나 행사를 하게 되는 경우 충남경찰청에서 시·군 경찰관서, 행사주관부서, 재난안전부서, 소방, 의료기관과 협조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또 사고 발생 시 수습을 위한 매뉴얼을 점검하고, 관리 인원이 부족한 경우의 대응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충남도자치경찰위원회는 연말까지 개최 예정인 지역의 대규모 축제에 대한 사전 전수 점검을 행사주관부서, 재난안전부서, 소방부서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충남 천안시도 대규모 축제나 행사가 열리기 전에 사전 점검을 하고 안전관리계획을 반드시 수립하기로 했다.

세종시의 경우 옥외 및 실내 등 행사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 관련 조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효숙 세종시의회 의원은 “현재 세종시에는 행사 및 축제 등의 안전 문제와 관련된 조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관련 조례를 시급하게 제정해야 하며, 이번 기회에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도 안전 점검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조례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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