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환보유액, 27.6억달러↓···환율 방어에 3개월째 감소

최희진 기자 2022. 11. 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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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 당국이 원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등을 실시한 영향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27억6000만달러(한화 3조9000억원)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27억6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은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을 포함해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 조처를 한 영향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중에는 9월보다 외환시장 쏠림 현상이 완화돼 변동성 완화 조치의 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1434.8원이었던 달러·원 환율은 10월 말 1419.3원으로 하락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조선업체·해운업체 등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등이 국내 수급 여건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은 지난 9월 국민연금공단과 연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와프 거래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외환 당국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고, 만기가 지나면 다시 달러를 외환 당국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이 서울 외환시장을 거치지 않고 달러를 매입하기 때문에 달러 수요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달러·원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주요 통화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3억5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70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282억9000만달러)은 141억달러 불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43억1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6000만달러)도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9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81억달러)과 스위스(8921억달러), 대만(5411억달러), 러시아(5407억달러) 순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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