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중 관계 견제…“함부르크항 중국 투자 제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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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럽 3대 무역항인 함부르크항만에 대한 중국 국영 해운사의 투자를 제한할 것을 독일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2일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독일 정부에게 중국 국영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의 함부르크항 터미널 지분 취득 규모를 제한할 것을 요구해, 결국 지분 취득 규모가 축소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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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럽 3대 무역항인 함부르크항만에 대한 중국 국영 해운사의 투자를 제한할 것을 독일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라프 숄츠 총리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이 독일의 중국 접근에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독일 정부에게 중국 국영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의 함부르크항 터미널 지분 취득 규모를 제한할 것을 요구해, 결국 지분 취득 규모가 축소됐다고 전했다. 숄츠 정부는 지난달 26일 함부르크항만공사(HHLA)가 운영하는 터미널 1곳에 중국원양해운이 투자하기로 한 지분을 애초 35%에서 25%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이에 따라 중국원양해운이 항만 터미널 1곳의 지분 24.9%를 취득하고 의결권을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관이) 중국에 의해 통제되는 이해 관계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독일에) 제안했고 보다시피 거래가 조정됐다”고 말했다.
함부르크항에서 터미널 3개를 운영하는 함부크르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 중국원향해운에서 함부르크항 터미널 1곳에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후 이 계약의 승인 여부를 검토해왔다. 중국이 독일 1위, 유럽 3위 무역항인 함부르크항의 물류망에 영향력을 얻게 될 수도 있는 이 거래를 두고 숄츠 연정 내에서 격론이 일었다. 함부르크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녹색당 출신의 아날레나 배어보크 외교장관이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어보크 장관은 중국의 함부르크항 투자 유치가 “독일과 유럽의 물류 기반시설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과 독일의 대중 의존도를 키운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베를린 외교정책포럼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독일이 러시아 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 사실이 일으킨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대중 정책에서 이를 더 강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이 좀 더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펴야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게르하르트 슈뢰더(1998~2005), 앙겔라 메르켈(2005~2021) 등 전임 정부가 취해온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균형 외교’ 노선을 이어가려 한다. 독일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입 규모는 2457억유로(334조원)로 전체 독일 국내총생산의 5.8%를 차지했다. 숄츠 총리가 일부 장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원양해운의 함부르크항 투자 허용을 승인한 이유다. 숄츠 총리는 4일 폴크스바겐, 바스프, 아디다스, 바이엘, 머크, 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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