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1% 떨군 카카오… `장애 보상`에 4분기 벌써 캄캄

윤선영 2022. 11.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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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분기 최대 찍은 매출과 '상반'
데이터센터 화재 재무영향 불가피
서비스 안정·사업 확대로 개선계획
카카오 아지트 포레스트. 카카오 제공
카카오 3분기 실적 요약.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매출 구성. 카카오 제공

고속 성장을 이어온 카카오의 3분기 성장곡선이 꺾였다. 매출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4분기 실적 또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피해보상 문제로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화에 힘쓰는 동시에 각 사업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연결기준으로 올 3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조8587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치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카카오의 정체된 실적은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커머스 수요 둔화와 게임 매출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이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대신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성장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으로 나타났다. 게임 매출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296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콘텐츠 부문인 뮤직과 스토리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6% 증가한 2502억원, 231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중소 광고주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톡채널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이 톡채널을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적 목표"라며 "내년 1000명 이상의 친구 수를 가진 톡 채널을 30만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친구 1000명 이상 톡채널은 5만700개, 친구 1000명 이하의 톡채널은 160만개다.

현재로서는 4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최근 부정적 매크로 환경에 따라 광고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도 더해져 4분기 영업이익률을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해 온 서비스들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사업 기회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추산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 보상 및 매출 손실에 따른 단기적 재무 영향은 4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는 조만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된 근본 대책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보상 지원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홍 대표는 "이번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감과 펀더멘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며 "서비스 이용자가 국민 자체일 때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4500만명이 거의 다 사용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한 기업이 짊어지기에 무겁지만 앞으로도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카카오톡의 순기능을 확장하면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 사임에도 그간 추진해온 사업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홍 대표는 "남궁 대표와는 CAC(공동체얼라인먼트) 센터장일 때부터 카카오톡 비전에 대해 협업해온 만큼 관심사 기반 비즈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강한 계열사 확장, 자회사 상장 이슈는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 수석부사장은 "현재 전체 계열사 중 80%가량이 30인 미만의 소규모 회사로, 대부분 웹툰, 웹소설, 게임 개발, 영상·음악 제작 스튜디오 같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콘텐츠 제작사"라며 "소규모 계열사를 제외하면 10개 미만"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상장 이슈는 카카오 전체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는 동시에 주주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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