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덕수 ‘농담 논란’에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직격

유승민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3일 한덕수 국무총리의 이태원 참사 관련 '농담 논란'을 놓고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이태원 참사 외신 기자회견에서 웃고 농담을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 당한 영혼을 욕보이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공직자는 공복(公僕)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공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도, 국민을 섬길 수도 없을 것"이라며 "윗사람일수록 책임 무게가 훨씬 더 크다.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이를 영원히 떠나보내는 유가족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대통령은 정부를 재구성하겠다는 각오로 엄중하게 이번 참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래야 이 사태를 수습하고 새로운 각오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연합]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 논란에 휘말렸다.

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누구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이에 "경찰 수사에 의해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 책임"이라고 했다.

이 답변을 한 뒤 현장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일자 한 총리는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며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총리실은 이후 해명자료를 내고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