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트로스, WS 역사상 두 번째 ‘노히터’ 승리
66년 만의 대기록이 나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진이 완벽한 투구로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역사상 두 번째 ‘노히터(no-hitter·상대팀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를 달성하며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압했다.
애스트로스는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WS 4차전에서 투수진 4명이 이어 던지는 동안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필리스를 상대로 5대0 영봉승을 거뒀다. 노히터를 기록할 땐 안타 없이 출루하는 것은 상관이 없다.
애스트로스는 이날 완벽투를 과시했다. 선발 투수 우완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는 6이닝 동안 공 97개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볼넷 2개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9개나 잡았다. 최고 시속 154㎞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로 1회와 4~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필리스 타선을 일찍이 봉쇄했다.
하비에르에 이어 7회에 등판한 브리얀 아브레우는 삼진 3개로 필리스 타자들을 돌려세웠고, 뒤이어 8회 등판한 라파엘 몬테로가 삼진, 뜬공, 직선타로 1이닝을 방어했다. 공교롭게도 하비에르, 아브레우, 몬테로는 모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다.
애스트로스의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는 9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브랜든 마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카일 슈워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리스 호스킨스를 우익수 뜬공, JT 리얼무토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팀 합작 노히터라는 진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하비에르는 지난 6월 26일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구원진 헥터 네리스와 프레슬리와 함께 노히터를 작성했다. 하비에르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내게 노히터를 던질 것이라고 예고를 했는데, 실제로 이를 이뤄내 감격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투수진들의 공을 잡은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는 “하비에르의 오늘 직구는 내가 여태껏 본 직구 중 최고였다. 그는 매우 특별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미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WS에서 노히터가 나온 건 1956년 뉴욕 양키스 투수 돈 라슨이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와 치른 WS 5차전에서 볼넷과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투구를 한 이래 66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라슨은 당시 홈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단독 노히터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이번처럼 선발 투수와 구원 투수가 합작해 WS에서 노히터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10년 필리스에서 뛰던 故로이 할러데이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노히터의 제물로 삼은 것을 합쳐 통산 세 번째다. 특히 더스티 베이커 현 애스트로스 감독은 당시 레즈 감독을 역임하고 있었다. 그는 포스트시즌 동안 단 3번 나온 노히터 경기를 2번이나 지켜보는 뜻밖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날 애스트로스는 5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애스트로스는 전날 필리스와의 WS 3차전에서 홈런 5방을 맞아 0대7로 무너졌지만, 하루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역사를 쓰며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애스트로스는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을 이뤘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5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애스트로스는 선발 투수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등판하고, 필리스는 노아 신더가드가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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