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DJ 센터 사장 폭언·특혜 수의 계약 의혹 '난타'
박필순 의원, 사장 특혜 수의계약 지시 등 질타하며 사장 '사퇴' 요구
김상묵 사장, 피해 직원에 '사과' 및 전문 업체 소개 해명·· 사퇴 직답 피해
광주광역시의회는 3일 김대중컨벤션센터(DJ 센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상묵 사장의 직원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과 특혜 수의계약 지시 의혹을 난타하며 김 사장의 사퇴 용의가 있는지 추궁했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채은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3일 광주광역시 공기업인 DJ 센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김상묵 사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번 감사에서 채 의원은 김 사장으로부터 지속적 폭언을 들은 DJ 센터 피해 직원의 영상 증언을 보여주며 김 사장의 직원에 대한 인권 침해 의혹을 제기했다.
채 의원이 시의회에서 상영한 영상에 따르면 DJ 센터 한 직원은 "김 사장이 보고서 제출 과정에서 '일을 이따위로 밖에 못 하느냐, 광주역시고 XX이고, XXX 없다는 둥 지속해서 폭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피해 직원은 모멸감을 느끼고 가슴이 답답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 의원은 "피해자 직원은 센터 근무 경력이 18년 차고 근무성적평가에서도 90점 이상을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미흡한 보고서를 들어 김 사장이 지속적 폭언을 일삼고 직접 사과도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해당 직원이 보고서를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고 지시했지만, 장황하게 두 차례나 관련 서류를 가져와 '업무에 집중하자'고 발언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지속해서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피해 직원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줄은 몰랐으며 업무 추진 과정에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정말 거듭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 3)은 "김 사장이 지난 4월 자신과 포럼 활동을 하는 대학 모 교수의 책자 수백 권을 315만 원에 센터 직원에게 구입하도록 지시하고 또 다른 사적 관계자의 사단법인과 센터 간 파트너쉽을 체결하며 5백만 원을 지출한 것은 전형적 '지인 챙기기'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특히 "1억 3천만 원 규모의 내년 친환경 전시회인 그린 코리아와 관련해 김 사장이 자신이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근무 때 부하직원이 운영하는 전시대행업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도록 센터 직원에게 지시한 것은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옷을 벗을 수 있는 특혜 수의계약 사안이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따라서 "김 사장은 DJ 센터 만성 적자 등 경영능력은 물론 도덕성 그리고 직원 관리 능력에서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김 사장이 용단을 내려 센터가 조기 수습되길 바란다"면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특정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고 사적 이익을 얻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나 해당 전시회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테슬라 같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네트워크가 있는 업체를 연결해주거나 직원들의 전시 등 자질 향상을 위해 관련 전문가의 책자 구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직답을 피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DJ 센터와 광주 문화재단 노조 등으로 구성한 광주 투자기관 노조는 3일 오전 9시 30분 광주광역시의회 시민 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J 센터 김상묵 사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과 관련해 엄정한 조사 및 처벌"을 감독기관인 광주광역시에 촉구했다.
한편 DJ 센터 노조는 지난달 25일 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5월부터 8월 사이 김 사장이 DJ 센터 수입 목표 설정 과정에서 실무부서와 담당자 3명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거나 일부 직원에게 멸시의 표현도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지시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른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DJ 센터 노조는 광주광역시 옴부즈맨에 김 사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접수해 사실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1일 취임해 임기가 오는 2024년 10월 31일까지 3년으로 2년 남았으며 경영성과에 따라 1년씩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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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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