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훼손 우려 사유지 곶자왈 매입…공유화 사업 탄력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원시림인 ‘곶자왈’을 보전하기 위한 매입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최근 곶자왈 공유화 기금 약 25억1000여만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산 3번지 소재 14만5785㎡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매입한 서광리 곶자왈은 안덕면 병악오름에서 발원한 용암류에 의해 형성된 안덕곶자왈지대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팽나무와 생달나무, 무환자나무 등이 자라고 있고 가는쇠고사리와 밤일엽, 새우란, 백량금 등 낙엽활엽수와 상록활엽수가 혼생하는 등 안덕곶자왈 내에서도 가장 우수한 수림을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곶자왈은 인근에 채석장을 비롯해 농경지 등이 인접해 있어 훼손과 개발 위험성에 노출된 상태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이같은 곶자왈의 개발과 훼손 우려, 보전가치 등을 감안해 최종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입지 선정을 위해서는 지질과 식생 등 전문가의 현장조사, 재단 이사로 구성된 기획사업위원회의 매입 심의평가, 이사회 의결 등이 이뤄진다.
김범훈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은 “사유지 곶자왈 매입은 제주의 허파이자 생명의 숲인 곶자왈을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부터 막고, 그 가치를 제주인의 공동자산으로 지속가능하게 지켜나가는 생명운동”이라며 “이를 계기로 곶자왈 공유화 운동에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2007년 4월 곶자왈을 지역민 스스로 보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기금을 모아 개발 위험이 있고 보전이 필요한 사유지 곶자왈에 대한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은 현재까지 지금까지 약 126억여 원을 들여 102만3981㎡의 곶자왈을 매입했다.
곶자왈은 제주의 독특한 화산지형으로, 용암지대에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을 이룬 곳을 말한다. 멸종위기 식물과 보호야생동물이 다수 서식하고 투수성이 좋아 ‘제주의 허파’, ‘지하수 원천’ ‘생명의 숲’ 등 다양한 별칭이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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