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도 6~7억원씩 떨어졌는데”···정부 대출규제 완화도 ‘거래절벽’ 못 막았다

류인하 기자 2022. 11. 3. 14: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잇따른 금리인상과 거래심리 악화 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거래절벽은 더욱 심화됐다.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도 역대 최대 낙폭에 근접했다. 강남구도 이번주 아파트값이 0.28% 하락하는 등 전국적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5주(10월 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28%) 대비 0.32% 떨어지면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0.28%)보다 떨어진 0.34% 하락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2012년 6월 2주(-0.36%)에 근접했다.

집값 하락심리가 강해지면서 정부의 지난달 27일 대출규제 완화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614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10월 거래 건수도 아직 신고일이 남아있으나 321건(계약일 기준)에 그치면서 지난해 10월 대비 7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구별로는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은평구(-0.40%) 등 하락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있는 송파구가 이번주 0.60%하락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한국부동산원

송파구 레이크팰리스 84㎡은 지난달 26일 17억9500만원(18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24억8000만원)보다 7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거래액으로만 단순비교하면 2년 전 수준까지 하락한 셈이다. 호가도 18억원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종전 시세보다 2~3억원 이상 하락했다.

앞서 올림픽훼미리도 지난달 22일 84㎡ 매물 건이 잇따라 15억원(11·13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21억원)보다 6억원 하락했다. 일부 매물은 호가가 14억원대까지 하락했다.

강남구는 두드러지는 하락거래는 없으나 호가가 하락하면서 낙폭이 -0.28%까지 커졌다. 서초구는 0.16%하락면서 서울에서는 가장 작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인상 예정으로 매수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급매물이 추가적인 가격하향을 하더라도 거래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면 하락폭도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0.35%→-0.41%)와 인천(-0.48%→-0.51%)의 낙폭도 가파르다. 이에따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주 -0.40%까지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도 급매 위주의 거래만 이뤄지면서 지난주(-0.22%)보다 하락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다.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수요 역시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0.32%→-0.37%)·수도권(-0.44%→-0.51%)·지방(-0.21%→-0.24%) 서울(-0.32%→-0.43%) 모두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지역 전반에서 하락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