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줍고, 맛보고.." 곶자왈부터 올레길까지, 마을에선 '캠핑' 어때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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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자동차업계·유통가 등 캠페인.. "ESG 지역 상생 실천"
곶자왈 등지 환경정화·봉사활동 연계.. 자발적 기업 참여 ‘눈길’
마을 기반 로컬 자원 활용, 환경인식 제고·체험 프로그램 확장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의 안정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기업이 없다면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을 기대한다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어느 기업이라 할 것 없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과 연계된 기업이라면 보다 효과적이고 내실 있는 ‘상생’ 전략이 고민 중에 고민입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일종의 성장 지표로 삼아 부단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회 공헌 활동 등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보탬을 준다는 ESG( 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의 약어) 경영 실천 차원에서도 부단한 대외적 활동이 눈에 띕니다.

기업의 수익을 사회로 환원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만 일회성 활동, 환원에 그치고 스스로 '잘했다'식 자평에 그쳐서야 안팎의 평가가 좋을 수 만은 없습니다.

지속성이 담보돼야 하고, 무엇보다 ‘상생’ 취지에 맞게 지역에 밀착돼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발전적인 전략 고민과 실천이 요구됩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환경을 보호하고 아끼자는 움직임은 일찌감치 올레길부터 시작해 곶자왈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어느 로컬기업의 마을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반짝' 아이디어로 한 번 눈여겨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건강, 환경 보호 실천은 올레길에서" 내년 8월까지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함께 클린올레 환경캠페인을 지난 달 17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클린올레 환경캠페인’은 제주올레 길을 걸으면서 길 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자연과 사람이 행복한 길을 만들기 위해 시작됐고,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클린올레 환경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진행하는 클린올레 환경캠페인은 내년 8월 31일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제주올레 길(437km, 27개 코스)에 있는 15개 공식안내소를 방문할 때 플로깅('줍다' 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단어 조깅(jogging)이 합쳐진 말) 활동을 위한 봉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참가자는 일반과 재활용으로 구분된 봉투를 사용해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제주올레 길 인근에 위치한 ‘클린하우스’를 찾아 분리배출하면 그 활동이 인정됩니다.

기간 중 공식안내소에서 사진으로 참가 인증 확인해 모바일 스탬프 9개를 획득한 참가자에게는 양측이 협업한 한정판 캠프캠을 증정합니다.

완주 메달, 증서 등 제공.. "자발적 참여 유도가 중요"

클린올레 캠페인 참가와 스탬프 인증은 9차례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제주올레 공식앱인 올레패스(OLLE PASS)를 통해 가능합니다.

제주올레 27개 코스에서 클린올레 활동 참여 후 클린올레 모바일 스탬프를 모두 획득하면 완주 메달과 모바일 완주 증서를 증정합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스웨덴에서 시작한 플로깅 문화의 국내 확산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헤이, 플로깅’ 캠페인을 전개했고 제주올레와 협업으로 진행하는 클린올레 캠페인을 통해 제주도에서도 플로깅 문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제주올레 길을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를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클린올레 캠페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많이 이뤄져 깨끗하고 아름다운 제주가 되면 좋겠다"며 "제주올레와 뜻을 함께 해준 기업체와 더불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캠페인 참여방법과 공식안내소 주소는 올레패스 앱과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곶자왈 돌보며 환경 정화 봉사활동"

객실승무원들이 뭍으로 올라와 환경보전을 실천하고 플로깅 활동을 펼쳤습니다.

진에어는 지난 2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봉사활동은 진에어의 객실승무원들과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수곶자왈에 서식 중인 우리나라 고유종 보호를 위한 외래 식물 제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제주 수월봉 해안가 일대의 각종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도 함께 펼쳤습니다.

제주도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인 곶자왈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들이 분포한 곳으로, '제주의 허파'라고도 합니다.

또 제주 지하수 함양을 비롯해 지형과 지질 다양성, 생물 다양성, 문화적으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특히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청수곶자왈은 멸종 위기종인 '운문산 반딧불이'의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ESG 경영 실천 일환.. "친환경 캠페인 등 확대 전개"

진에어는 2019년부터 제주도의 환경을 보호하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어린이 탑승객 대상으로 환경 보호 구연 동화와 폐장난감 리사이클링 키링을 제공하는 기내 특화 이벤트를 비롯해 에너지의 날 캠페인 참여, 친환경 '그린 플라이트'(Green Flight) 캠페인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 대기업·지역상권 등 '플로깅 데이' 운영

지역 주민들과 상권, 기업이 함께 보조를 맞춰 환경보전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올레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상인회와 서귀포 연합청년회, 신세계사이먼, 람정제주개발이 함께 '플로깅데이'를 운영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하는 플로깅데이를 진행했습니다.

30여 명의 참가자들은 제주 올레 6길(구두미포구) 코스에서 5.7km 구간에 걸쳐 자연 관광자원 보존 차원의 환경 정화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올레 코스 구간 곳곳에 널린 쓰레기 등을 줍고 지역 사회와 기업이 함께 하는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 "푸드 마일리지를 아시나요?" 로컬 푸드가 플로깅을 만나 '플램핑'

마을 길을 걸으며 플로깅을 실천하고, 로컬 푸드를 즐기면서 환경 보전의 의미를 체감해보는 ‘플램핑’(플로깅(plogging)+캠핑(camping)을 합친 말)도 있습니다.

소모임 기반의 문화예술단체 ‘공터’가 ‘엉뚱한 요리사들의 화끈한 플램핑’을 이달 말까지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구좌읍 세화 마을을 걷고 플로깅을 한 후, 구좌읍에서 자란 로컬 푸드를 맛보며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공터'의 진태민 대표는 "미디어에서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인 문제를 마주할 때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라며 외면하거나 '나 하나 애쓴다고 달라지겠어?'라는 무기력함에 빠지기 쉽다"며 "굳이 심각하게 접근하지 않아도 기후문제와 푸드 마일리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알리고 풀어가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기획하게 됐다"고 프로그램 의도를 전했습니다.

기후 변화 위기.. "일상 속 푸드 마일리지 실천 유도"

'엉뚱한 요리사들의 화끈한 플램핑'은 플로깅과 캠핑을 더한 컨셉트로 구좌 지역에서 마을해설사와 함께 동네를 둘러보며 '플로깅'을 실천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요리사의 음식을 맛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마을 기반 소모임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공터'는 지난 2019년부터 로컬 음식과 기후 위기를 연결한 영화 소모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이를 연결해 '푸드 마일리지'를 주제로 한 플로깅으로 확산해 나갈 예정입니다.


※ '푸드 마일리지'란?

'푸드 마일리지(food milelage)'란 지난 1994년 영국 환경운동가 팀 랭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식품이 생산된 이후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거리를 의미합니다.

푸드 마일리지를 통해 식품을 운반할 때 얼마나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했는지, 환경을 어느 정도 오염시켰는지 등을 알 수 있다며 이를 실생활에 적용합니다.

이동거리와 무게를 곱해서 나온 푸드 마일리지로,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방식으로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 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다며, 높은 푸드 마일리지는 환경만 아니라 건강에도 피해를 준다고 해석합니다.

때문에 건강과 환경을 위해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려면 지역과 제철 농산물을 사용하고 식품 라벨에 푸드 마일리지 표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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