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5시간 압수수색한 경찰, 박희영 구청장 피의자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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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기관 8곳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2일 용산구청에 대한 압수수색은 구청장실, 부구청장실, 안전재난과, 기획예산과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곳은 참사 사흘 전 용산구청이 경찰과 함께 개최한 '핼러윈 안전 대책 간담회'와 관련된 부서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용산구청장실, 부구청장실을 비롯해 여러 곳이 증거 확보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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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구청장 뭐했나… 책임 피하지 말고 나와라”
경찰이 지난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기관 8곳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히 관할 지자체인 용산구청은 5시간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용산구청에서 열린 안전대책 회의와 관련된 자료가 주된 수사 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일 용산구청에 대한 압수수색은 구청장실, 부구청장실, 안전재난과, 기획예산과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곳은 참사 사흘 전 용산구청이 경찰과 함께 개최한 ‘핼러윈 안전 대책 간담회’와 관련된 부서들이다.
용산구청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 핼러윈데이 기간 특별 방역, 안전사고 예방, 거리 청결 확보를 위해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인파가 몰릴 것에 대한 대책 마련보다는 마약, 불법촬영 예방이나 방역 대책에 중점을 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회의에는 박 구청장은 불참했고, 부구청장 주재로 1시간쯤 진행됐다. 방역추진반, 행정지원반, 민원대응반 관련 11개 부서장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용산구청장실, 부구청장실을 비롯해 여러 곳이 증거 확보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실시한 압수수색을 오후 6시 전에는 마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경찰은 5시간이 지난 오후 7시에 압수수색을 마무리했다.
수사관들은 특히 마지막까지 안전재난과와 기획예산과를 꼼꼼히 살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재난과는 용산구의 안전관리계획 수립하고 재난안전을 위한 시설물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기획예산과는 구정 기본운영계획, 주요 정책연구 개발, 법제 및 송무지원, 구청장협의회 업무 추진을 맡고 있다.
이번 참사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찰 지휘부로 향한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용산구청 역시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오후 4시쯤에는 용산구 주민 2명이 용산구청 인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박 구청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구청장실 앞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이들은 “지인 중에 유족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바로 옆에 구청이 있어서 따지러 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구청장은 뭘 했는지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후 8시 20분과 9시쯤 두 차례에 걸쳐 사고가 난 골목 건너편인 이태원 ‘퀴논길’을 지나갔지만, 안전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이 이태원을 찾은 시점에는 이미 이태원역 쪽에서 사람이 넘어져 다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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