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최대 60만명 희생된 ‘티그라이 내전’ 종식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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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이 2일(현지시각) 수십만명의 사망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부르며 2년 동안 이어진 티그라이 내전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 세력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 아래 일주일 이상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영구적인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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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 중재…예상보다 빨리 성사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이 2일(현지시각) 수십만명의 사망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부르며 2년 동안 이어진 티그라이 내전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 세력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 아래 일주일 이상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영구적인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쪽은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에 도달했다. 아프리카연합 중재단 대표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분쟁의 두 당사자가 체계적이고 질서 있으며 조율된 무장 해제와 동시에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데 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바산조 중재단 대표는 “합의안에는 법과 질서 회복, (통신 등) 각종 서비스 재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방해 받지 않는 접근, 민간인 보호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휴전 합의는 아프리카 문제를 아프리카인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이 순간이 평화 과정의 끝은 아니다. 성공은 합의안 이행에 달렸다”고 말했다. 합의 이행은 아프리카연합의 고위급 패널이 감독·감시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중재단 대표들에 감사를 전하고 에티오피아 정부의 합의 이행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티그라이쪽 협상 대표인 게타처우 레다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 대변인은 이날 휴전 서명식에서 티그라이 지역에서 내전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의 고통을 고려해 아주 힘든 양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환영할 만한 첫 걸음이며 분쟁으로 고통 받아온 수백만명의 민간인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다만, 이번 협상에는 그동안 에티오피아 정부 편에서 싸운 에리트레아 군과 에티오피아 다른 지역의 동맹군이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날 합의안 서명식에서도 이들이 휴전 협정을 준수할지 여부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티그라이 내전은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2020년 11월 4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이 정부 군 시설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에리트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 군대를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반군이 열흘 뒤인 14일 에리트레아가 군대를 파견했다며 에리트레아 수도 등을 공격하면서, 내전은 국제전 성격으로 번졌다. 2년의 내전 기간 중에 최대 38만~6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희생됐고 수백만명이 기아에 시달렸다. 유엔 등은 내전 기간 동안 두쪽 모두 반인도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해왔다.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은 1975년 결성돼 지난 2018년 아머드 총리가 집권할 때까지 에티오피아 정치권을 좌우하던 세력이다. 아머드 총리 집권 이후 권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으며, 내전 발발 이후인 지난해 1월에는 정당 등록도 취소당했다. 이어 5월엔 의회가 이들을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했다.
휴전 협정 이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의료진들은 백신 등 기초 의약품과 환자들을 위한 식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 조사관들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굶주리는 민간인들을 전쟁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9월말까지 114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국내에서 전쟁을 피해 떠도는 주민도 7월말 현재 37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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