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름 남았는데…의학계 “손흥민 최소 4~6주 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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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불의의 부상에 직면한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30)이 수술 후 최소 4주는 쉬어야 할 전망이다.
소속팀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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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불의의 부상에 직면한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30)이 수술 후 최소 4주는 쉬어야 할 전망이다.
소속팀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의학계에 따르면 수술 뒤 재활을 위해서는 최소 한 달은 쉬어야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준비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는 “손흥민은 안와 골절이나 안면골 골절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경우든 4주 이상의 진단이 나올 것”이라며 “손흥민의 부상 부위가 의학적으로 정확히 어디인지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달라진다”고 했다.
현재 국내 언론은 이를 ‘안와 골절’로 번역하고,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부상 부위를 ‘페이셜 프렉처’(facial fracture)라고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홍 교수는 “페이셜 프렉처는 안와 골절과 안면골 골절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면서 “만약 눈 밑의 뼈만 부러졌다면 안와 골절로 회복에 4주에서 6주가 걸리며, 그 아래 광대뼈 부위가 부러졌다면 안면골 골절로 6주에서 8주 진단이 나온다”고 전했다.
안면골 골절은 입 쪽으로 금속판을 넣어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해 환자 입장에서 안와 골절보다 부담이 크다.
어떤 뼈가 부러졌건 손흥민이 당장 이날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최소 12월 1일까지는 쉬어야 하는 셈이다.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1차전은 11월 24일, 가나와 2차전은 11월 28일에 치러진다.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은 12월 3일에 열린다.
이런 일정을 감안할 때 안와 골절이라면 2차전 뒤에야 복귀할 수 있고, 안면골 골절이면 아예 월드컵 그라운드에 못 나설 수도 있는 것이다.
홍 교수는 “앞서 얘기한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뼈가 단순히 붙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며, 뼈가 ‘단단하게’ 붙으려면 1∼2주는 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다친 부위는 일반인들도 축구를 하다가 많이들 다치는 곳”이라면서 “안와 골절은 시력, 안면골 골절은 음식을 씹는 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안면골 골절을 당했다면, 한동안 죽만 먹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축구에서 얼굴 부위에 골절상을 입은 선수가 실전에 나서 제 몫을 다한 경우는 있었다.
우선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때 코 골절상을 입어 ‘타이거 마스크’로 유명해진 안면 보호구를 착용하고 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또 2021년에는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EPL)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가 당시 소속팀에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코뼈와 안와 골절상을 입고도 18일 후 벨기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 2020 조별리그 2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이후에도 경기를 하며 벨기에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더브라위너는 당시 마스크 등 보호 장구도 하지 않고 대회를 훌륭히 소화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것은, 야구로 따지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한 달 동안 한 깁스를 풀자마자 공을 던지라고 하는 꼴”이라면서 “팬으로서 손흥민 선수의 부상이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월드컵에 후보 선수로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게 의사로서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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