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살려냈다"…한국 휴가 온 파키스탄 '7년차 간호사' 의인

김송이 기자 2022. 11. 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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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휴가를 왔다가 이태원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를 목격한 파키스탄 의인은 7년 차 숙련 간호사였다.

그는 "한국에 와서 이곳이 매우 친절하고, 평화로운 곳이라는 걸 직접 두 눈으로 봤다. 제 소원은 한국에서 더 공부한 뒤 이곳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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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휴가 온 파키스탄 간호사 무함마드 샤비르는 사고 다음날 아침까지 현장 수습을 도왔다. (JTBC)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국에 휴가를 왔다가 이태원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를 목격한 파키스탄 의인은 7년 차 숙련 간호사였다. 그의 활약으로 4명의 시민이 살아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JTBC는 파키스탄에서 온 간호사 무함마드 샤비르 형제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사고 현장에서 활약상을 조명했다.

샤비르는 지난달 친형인 아메드를 만나러 한국에 왔다. 그는 파키스탄 대형 병원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간호사였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형제는 한국의 핼러윈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다.

인파를 뚫고 겨우 빠져나왔을 무렵, 그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비규환의 모습을 보게 됐다.

7년 차 대형병원 베테랑 간호사 무함마드 샤비르. (JTBC)

샤비르는 "15~20명 정도에게 CPR(심폐소생술)을 한 것 같다. 사람들의 맥박과 호흡을 체크했고 반응 단계를 지켜봤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긴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고 날 샤비르의 응급 처치로 4명의 피해자가 목숨을 건졌다. 그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잃어가던 의식을 되찾은 것이다.

샤비르의 형 아메르는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집에 가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형제는 참사 다음 날인 오전 7시 30분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사고 수습을 도왔다.

아메드는 "피곤했지만 괜찮았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기뻤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한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동생 샤비르의 꿈은 앞으로 한국에서 간호사로 정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이곳이 매우 친절하고, 평화로운 곳이라는 걸 직접 두 눈으로 봤다. 제 소원은 한국에서 더 공부한 뒤 이곳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영웅입니다. 존경합니다",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수선한 사고 현장에서 7년 차 간호사라는 존재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했을 것이다", "타국민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진정한 의인이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샤비르의 형 아메드도 아침까지 함께 현장 수습을 도왔다. (JTBC)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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