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배송에 판매-고객 데이터까지...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 출시

네이버가 사용자에게 정확한 상품 도착을 보장하고 브랜드는 판매·물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D2C(Direct to Consumer) 솔루션인 '네이버도착보장'을 시작한다. D2C는 제조사가 중간 유통단계를 제거하고 온라인 자사몰이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70여 개의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키노트에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소수의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브랜드는 유통과정에서의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워 보다 전략적인 상품 기획, 유통, 마케팅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것이 브랜드가 자사몰을 만들어 '내 고객', '내 데이터'를 확보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브랜드가 직접 AI(인공지능)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 CRM(고객관리) 툴 등을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네이버의 솔루션을 통해 D2C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면 그동안 브랜드사들이 갖기 어려웠던 판매·물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사용자에게는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도착 보장과 빠른배송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FMCG는 식음료, 화장품, 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를 주로 의미한다.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은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한다. 브랜드들은 솔루션 사용 유무부터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광고(브랜드패키지), 데이터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 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 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등 네이버의 다양한 솔루션들과 결합해 보다 입체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는 "그동안 CJ대한통운 및 4PL 스타트업과 함께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와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왔다"며 "네이버와 물류사들이 함께 선보이는 물류솔루션은 국내 물류 모델의 다변화는 물론 브랜드들에게 또다른 유통, 마케팅 방식을 제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CJ대한통운과 파스토도 참여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네이버 도착보장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주요한 파트너로 풀필먼트 역량과 배송 경쟁력을 결합한 '융합형 e-풀필먼트' 활용을 극대화해 전국에 빠른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특히 네이버와는 지난 2년간 얼라이언스 형태의 물류 모델 구축을 위해 풀필먼트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고 내일도착 등 특히 빠른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테스트하며 배송 경쟁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용인, 군포 등 9개의 네이버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오픈 예정이다.

홍종욱 파스토 대표도 "파스토는 SME(중소기업) 중심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3000개 이상의 누적 고객사 수 중 80% 이상이 중소상공인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의 다양성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물동량이 적거나 상품 단가가 낮은 SME들도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풀필먼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네이버와 협업하겠다"고 했다.

향후 네이버는 CJ 대한통운을 포함한 풀필먼트 파트너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한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FMCG 카테고리의 50%를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