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잡는다더니···일부 제품 부적합·가격 16배 차이
곰팡이 제거용 욕실세정제 일부 제품에서 액성(pH)과 내용량이 표시와 달라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물질과 용기 내구성은 모두 안전 기준에 부합했지만, 제품 간 가격은 최대 16배 가량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8개 제품을 시험·평가해 이러한 내용의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평가한 상품은 블랙홀릭, 아토세이프, 피죤, 헨켈홈케어코리아, 퍼굿, 생활공작소, 유한양행, LG생활건강 제품이다.
곰팡이 제거 성능은 8개 제품 중 6개만 일정한 조건에서 곰팡이를 ‘완전사멸’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비누때 등 오염을 제거하는 세척 성능은 ‘양호’한 제품이 6개였으나, ‘우수’한 제품은 없었다.
내용액의 액성 및 용량이 표시와 다르거나 표시 사항을 누락한 제품도 있었다. 블랙홀릭, 아토세이프, 퍼굿 등 3개 제품은 내용액 액성이 약알칼리성으로 표시됐지만, 시험 결과 알칼리성으로 확인돼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블랙홀릭은 액성 표시를 알칼리성으로 변경했고, 퍼굿은 표시된 액성에 맞게 제품을 개선해 회신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내용량은 블랙홀릭 제품이 표시용량보다 적었고, 아토세이프 제품은 제조연월 표기를 누락했다. 블랙홀릭은 내용량이 표시에 적합하도록 개선했다고 회신했지만, 아토세이프는 개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100mL 제품의 가격은 최대 16.7배까지 차이가 났다. 100mL당 가격은 퍼굿 제품이 21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블랙홀릭은 3633원으로 가장 비싸 최대 16.7배 가량 차이가 있었다. 유해물질과 알레르기 물질 표시, 용기 내구성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에 따라 주요 성능 및 가격 등에 차이가 있어 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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