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태원 사고 사망자'→'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변경

오영훈 지사 현수막 교체 지시…사건 축소·책임 회피 여론 공감

3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별관에 설치한 합동분향소의 현수막과 도청 현관의 합동분향소 안내 현수막을 기존 '이태원 사고 사망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현수막 교체 전(사진 위쪽)과 교체후.2022.11.3/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현수막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별관에 설치한 합동분향소의 현수막과 도청 현관의 합동분향소 안내 현수막을 기존 '이태원 사고 사망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31일 발송한 '이태원 사고 관련 지역단위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에서 제단 중앙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 쓰고 주변을 국화꽃 등으로 장식하도록 안내했다.

설치 지역은 시·도별로 1곳, 장소는 시·도 청사를 원칙으로 삼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이 지침에 따라 합동분향소 제단 상단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가 새겨진 현수막을 걸었다.

그런데 행안부의 지침을 두고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정부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특히 최근 경찰 초기 대응 실패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 같은 여론과 의견을 공감, 전날(2일) 오후 늦게 '사고 사망자'를 '참사 희생자'로 변경해 현수막을 다시 설치하라고 관계 공무원에 직접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2일 '사고' '사망자' 표현은 권고 사항으로 '참사' '희생자' '피해자'를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