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도발' 재개되자 또 잠행… 현장 지휘하나

양은하 기자 2022. 11. 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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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빌미로 무차별적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김 총비서는 올 9월 '핵무력 정책' 법제화 이후 북한이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겨냥해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이어갈 때도 한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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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당 중앙간부학교 방문 보도 뒤 안 보여
9월 '핵전술 운용부대' 훈련 등 연쇄 도발 때와 비슷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빌미로 무차별적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다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주목된다.

북한은 3일 오전 동해상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연이어 발사했다. 전날엔 남북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는 등 도발 수위가 심상치 않다.

북한은 지난달 최중요 우방국 중국의 당 대회 기간(10월16일~22일)엔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달 28일 SRBM 발사와 함께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의 이달 2~3일 연쇄 도발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비질런트 스톰'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들에선 최고 지도자 김 총비서의 활동 소식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으로 김 총비서의 최근 마지막 일정은 지난달 18일 당 중앙간부학교 기념강의였다.

김 총비서는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엔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먹거리 문제를 챙겼고, 13·17일엔 만경대혁명학원을 연이어 찾았다.

김 총비서는 올 9월 '핵무력 정책' 법제화 이후 북한이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겨냥해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이어갈 때도 한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적이 있다.

북한은 그러다 지난달 10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의 보도를 통해 김 총비서가 보름 간 '핵전술 운용부대' 실전훈련을 지휘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북한 각지에서 진행된 탄도미사일 발사, 공군 비행훈련 등 모든 현장에 김 총비서가 있었던 것이다. 북한의 핵무력 법령을 보면 김 총비서가 핵사용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는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함께 김 총비서가 공개석상에서 다시 모습을 감춘 사실은 9월 말 상황과도 닮아 있다. 이는 북한이 '비질런트 스톰'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을 '준(準)전시상황'으로 간주하고 나름의 대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의 '비질런트 스톰' 훈련과 그에 따른 자신들의 군사적 대응이 종료되는 시점에 김 총비서의 관련 현장지휘 등 그간 행보를 대내외에 공개하며 선전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온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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