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부담 더 커질까”...물가 상승에 할인전 줄취소
통계청 “6%대 상승은 없으리라 기대”
통계청 “6%대 상승은 없으리라 기대”
석유류의 상승세가 둔화했음에도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당국은 6%대 상승률까지는 올라가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지만, 각종 할인전마저 축소되고 있어 소비자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물가를 기준(100) 잡았을 때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오른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앞서 올해 6월과 7월 6.0%, 6.3%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외환위기 때였던 지난 1998년 4월(6.6%) 이후 최고치인데 올해 8월 5.7%, 9월 5.6%로 둔화하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오른 것이다.
석유류 상승률은 ▲7월 35.1% ▲8월 19.7% ▲9월 16.6% ▲10월 10.7% 순으로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등의 오름폭이 23.1%로 컸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소비자부담은 연일 커지고 있다. 폭이 작아졌다고 해도 물가 상승이 여전한데다 대형마트들마저 할인전을 축소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40대 생필품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행사를 최근 종료했다. 지난 7월 쌀과 휴지, 계란, 우유 등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해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당초 이마트는 행사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며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연말 이후에도 행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납품 업체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자체적으로도 마진을 더 낮출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개 계열사를 동원, 역대 최대 규모로 ‘쓱데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이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달 중 유통가에 남은 대규모 할인행사는 사실상 ‘코리아세일페스타’ 뿐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부와 전국 17개 시·도가 후원하에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할인행사다. 올해 행사엔 신세계와 현대, 롯데,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23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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