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에 日열도 '피난경보'...기시다 "절대 용납 안돼"

기시다 직접 나서 "ICBM 가능성 있어"
北 미사일 日열도 통과 '우려' 제기되자
미야기현 등 3개현 '피난 경보' 발령

일본 시민들이 TV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북한이 3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본 열도가 공포에 떨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직접 나서 북한을 비판하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연일 발사했는데, 이는 폭거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1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총리관저에서 개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쓰노 히로카츠 관방장관은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항의했다.

한 때 일본 일부 지역에는 '피난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자체 등에 긴급히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서 미야기현과 야마카타현, 니가타현에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를 내렸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피난 경보 정정과 관련해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은 국민께 미사일 낙하 위험성을 신속히 알리기 위해 발령하는 것으로 (사전에) 일본 상공 통과 가능성 있으면 발령한다"며 이날 경보가 내려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미사일이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측되면서,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은 정정됐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단 분리가 이뤄져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도니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들은 이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북 측이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 15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했을 때 이 미사일이 북한이 개발한 ICBM 화성 17형인 것으로 추측했다.

이 미사일은 발사체 2단 분리 등에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날지는 못했다. 통상적으로 ICBM은 마하 20의 속도를 형성하는데 이날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5정도에 그쳤다.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의 최고 속도 마하 17보다 느린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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