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생명 안주 아냐..." 유아인, 이태원 참사 애도하며 소신 발언 [종합]

연휘선 2022. 11. 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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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좀 써 제발".

배우 유아인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소신 발언을 남겼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심경을 밝힌 것이다.

특히 그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향한 애도와 연민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라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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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마음 좀 써 제발". 배우 유아인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소신 발언을 남겼다. 

유아인은 3일 새벽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심경을 밝힌 것이다. 

"밥을 먹고 운동도 하고 똥도 싸고 깔깔대며 웃기까지 한다"라고 운을 뗀 그는 "휘황찬란한 것들을 쫓다가 발을 헛디디고 더러운 것들을 피하려다 포기한 채 흠뻑 뒤집어 쓰기로 했다.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라며 깊은 상실감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향한 애도와 연민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라며 탄식했다. 그는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개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이라며 분개했다.

유아인은 이어 "입닥쳐.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애도의 기간에 희생자들을 질책하는 듯한 일부 여론들에 대해 일갈을 남긴 것이다.

이어 "더 아프고 덜 아픈 마음 겨루다 버려진 것들. 사실은 한통속의 우리들. 그 마음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그는 "여기다가 애써 밝힌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방에 켜 둔 빛보다는 그게 덜 무안해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아인의 소신 발언이 네티즌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동조를 받고 있다. 희생자들을 비판하는 뉘앙스인 일부 여론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 애도에 대한 진정성을 더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유아인은 참사 당시 한국에 없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를 유발한 유명인이라는 황당한 루머에까지 휩싸였던 바. 그의 작심 발언이 충분히 납득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까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한 상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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